○…이날 개회식에 이어 해동검도의 특별시범이 펼쳐져 관심. 한인2세 형제인 데릭 리(16)·토마스 리(14), 부자지간인 아버지 조이 유르코(38)와 아들 조이 유르코 주니어(14) 등 4명이 몸풀기 동작부터 약속대련으로 이어지며 시범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체코슬로바키아 2세이자 해동검도 사범(1단)인 조이 유르코는 진검으로 대나무 4개를 차례로 베어버린데 이어 3개짜리 대나무 묶음도 단숨에 베어 탄성을 유도하기도. 아버지에 이어 아들 조이군은 진검을 사용한 멋진 무술시범에 많은 관중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태권도 겨루기에 출전한 조이군은 상대의 앞발차기에 얼굴 정면을 맞아 코피를 흘렸고 아들을 껴안으며 연신 안타까워하는 아버지 유르코의 모습에서 감동이 배어났다.
○…이번 대회에 아들(엄재훈·10)과 딸(엄현선·5)을 출전시킨 주부 엄우영씨는 자녀들의 시합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러 응원.
그런가 하면 사진까지 찍느라 시합하는 자녀들보다 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벅찬 숨을 고르려 안간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딸이 어색한 포즈로 앞발차기와 뒤돌려 차기를 하는 모습에서는 감격의 눈물까지 보이기도.
○…이번 대회의 최고령자로 출전한 정 맥도널드(52·여·테네시 와이플러 거주)씨는 출전자 대부분이 30대 이하에도 불구하고 시합 내내 신중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태권도 입문 3년만에 블랙 벨트(유단자)를 단 정씨는 매일 도장에서 태권도를 연습했다고.
○…남자 출전자중 최 고령자인 레이 밀러(49)는 “늙은 나이에도 내 자신이 무엇인가 할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과 의미를 두게 되었다”며 태권도를 배우며 얻게 된 장점을 설명. 보다 친밀한 인관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다는 밀러씨는 “무엇보다 정말이지 태권도를 배우면서 좋은 만남들을 많이 갖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한마디.
○…4∼5세의 코흘리개에서부터 17세 여성 출전자들까지 맞아 아파서 우는 사람과 억울해서 우는 사람이 속출. 데니 페리쉬(36)씨는 “이렇듯 태권도는 부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서로 함께 어울리면서 서로간에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스포츠”라며 태권도에 대해 나름대로 예찬했다.
/김상국·김선엽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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