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허즈번드 ★윌리엄 맥쿨 ★일란 라몬 ★데이비드 브라운 ★마이클 앤더슨 ★로렐 클라크 ★칼파나 차왈라

컬럼비아호에 동승했던 7명의 남녀는 서로 다른 출신배경에도 불구하고 우주비행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이라는 하나의 끈으로 묶여져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던 선장 릭 허즈번드(45)는 텍사스 테크유니버시티 2학년 때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선발관를 찾아가 ‘우주인’의 자격조건이 무엇인지 알아냈고, 이후 이들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을 인생의 최대 목표로 삼았다. 대학졸업후 공군에 지원한 허즈번드는 시험비행 교관을 지내다 교환조종사로 영국 공군에 파견돼 2년간 복무했으며 1994년 12월 우주비행사 후보로 임명됐다.

그는 1999년 디스커버리에 승선, 우주비행의 꿈을 이루었다. 그러나 두 번째 여행길에서 컬럼비아호를 총지휘하게 된 그는 인생의 최고점에서 산화하고 말았다.

공군중령 출신인 마이클 앤더슨(43)은 풀리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자상하기 그지없는 두딸의 아버지이자 유능한 파일럿이었던 앤더슨은 1998년 엔데버호에 승선, 211시간의 우주비행 기록을 쌓은 ‘베테랑’으로 당시 구 소련의 우주정거장 미르에 도킹하기도 했다. 공군조종사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비행에 관심을 보였던 그는 ‘스타 트렉’의 열성팬이었으며 군복무중 물리학박사학위를 따낼 정도로 지독한 학구파였다.

이스라엘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나섰던 일란 라몬(47)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들로 1973년의 중동전과 1980년대의 레바논 내전에 연이어 참전, 혁혁한 공을 세운 이스라엘의 현역 공군대령이다. 1981년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공격에 대한 대담한 기습공격에 참여해 아랍권 전체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97년 우주선조종사 후보로 낙점을 받았다.

우주실험 전문가인 칼파나 차왈라(42)는 인도의 펀잡대학에서 우주공학을 공부한 인텔리로 철저한 채식주의자이자 록그룹 ‘딥 퍼플’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1984년 앨링턴 텍사스 주립대학을 거쳐 1988년 콜로라도대학에서 우주공학 박사학위를 거머쥔 그녀는 1994년 NASA의 우주인 양성 프로그램에 입문했으며 97년 태양열 위성의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 첫 번째 우주여행에 나섰다.

우주선 조종을 맡은 윌리엄 맥쿨(40)은 샌디에고 태생으로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어린시절부터 ‘탑건’으로 통했던 수양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행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해군사관학교 교관을 거쳐 해군중령으로 예편했다.

한날 한시에 산화한 7명의 컬럼버스호 승무원들 가운데 해군 대령출신인 데이비드 브라운은 젊은 시절 서커스단원으로 활약했던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장대 외발자전거 타기의 달인인 그는 첫 우주비행에서 생물학 실험을 맡았으나 연구 결과를 내놓지 못한채 사라졌다.

여성 우주인 로렐 클라크(41)는 미 해군 군의관으로 첫 우주비행에 나섰다가 화를 당했다. 위스컨신 의대를 졸업했으며 이번 비행에서는 생물학적 실험을 맡았다. 지난 96년 남편의 권유로 NASA에 지원한 그녀는 아이오와 태생으로 신경외과 전문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