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에요…” 믿고 받은 수표 부도, 5곳이나 당해
화려한 화술을 구사하는 40대 한인 여성이 내미는 개인수표만 받고 벤츠, 렉서스 등 고급 자동차를 내주었다가 피해를 입는 자동차 딜러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께 샌타모니카의 한 고급 자동차 딜러를 찾은 40대 한인 여성은 한인 세일즈 직원들에게 투자 차 최근 미국에 도착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융자를 얻어 고급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지만 소셜번호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독실한 신자로 보이는 여인에게 신뢰감을 느낀 직원은 자신의 친척이 자동차 융자 보증을 서게까지 하는 친절을 베풀었고, 융자신청 절차가 종결되기 전에 다운페이로 써 준 1만1,000달러짜리 개인수표만 받고 벤츠 키를 건네주었다.
직원은 며칠 후 입금된 수표가 부도 처리돼 돌아와 그 여인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되지 않아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태 수습에 나섰고, 딜러에서 일하는 다른 한인 직원들은 1주일 동안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증발한 여성을 찾으러 다녔다. 빅터빌과 팜스프링스 중간 지역의 한 기도원에 은신해 있는 문제의 여성을 찾아낸 한인 직원들은 이미 중고차가 되어 버린 자동차를 회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30일 현재 이같은 피해를 호소한 한인 자동차 판매업소만도 5개에 이르고 있다. 몬트클레어에 있는 한 자동차 딜러는 문제의 여인이 부도낸 2만2,000여달러짜리 개인수표를 관할 경찰서에 넘겨 형사처벌을 요청한 상태로 전해졌다.
명품을 선호하는 이 여성은 한인타운 자동차 딜러를 찾아다니며 같은 수법으로 렉서스, 벤츠, 애큐라 등 또 다른 고급 승용차 구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사실을 본보에 알려온 벤츠 딜러의 영 김씨는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주저했지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피해 업소가 더 늘어날 것 같아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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