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막을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크에 메시지 전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이후 이라크전이 사실상 초읽기 단계로 돌입하면서 이해 당사국들의 막후 움직임에 가속이 붙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을 피할 수 있는 “외교 창구가 닫혀가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이라크에 대한 심리적 압박의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0일 “사담 후세인이 망명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은 “몇 달이 아니라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뒤 “이라크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자유세계의 압력이 후세인에게 권력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확신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후세인이 이라크 국민들을 고문해 왔던 부하들과 함께 망명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물론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의 망명 결정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무장 해제하는 목표는 누가 그 정부를 책임지고 있건 마찬가지”라면서 “군 병력의 사용은 나의 최후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에게 2월10일 이전에 이라크를 방문, 사찰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블릭스 사찰단장과 엘라바데이 총장은 14일 유엔안보리에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실태조사에 관한 두번째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후세인측의 이같은 제의는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기대 “유엔 사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여가며 시간 벌기를 시도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한편 전쟁 불가피론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자 유럽연합(EU) 의회는 30일 미국의 일방적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EU 의회는 이날 찬성 287표, 반대 209표로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어떤 일방적인 군사행동에도 반대한다”면서 “선제 공격은 국제법 및 유엔 헌장에 어긋나며 이 지역 내 다른 나라들을 개입시키는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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