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이후 귀환등 영향… 100명미만 성(姓)42개

우리나라 사람 다섯 명 가운데 한명은 김(金)씨이며, 이(李) 박(朴) 최(崔) 등 상위 10대 성씨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64.1%에 달했다. 또 국제화 시대를 맞아 결혼으로 인한 귀화가 늘어나면서 442개의 외국계 성씨가 호적에 새로 등록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 성씨 및 본관 집계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성씨는 총 286개(귀화인 제외), 본관은 4,179개였다.

이 중 김씨가 전 인구의 21.6%(992만6,000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 14.8%, 박 8.5%, 최 4.7%, 정(鄭) 4.4%, 강(姜), 조(趙) 2.1%, 윤(尹) 2.1%, 장(張) 2.0%, 임(林) 1.7% 등의 순이었다.

10대 성씨의 순위는 1985년 첫 조사 때와 변동이 없었으나, 그 비율은 전체의 64.1%로 0.4%포인트 줄었다. 오(吳), 한(韓), 신(申), 서(徐), 권(權), 황(黃) 등을 포함한 20대 성씨의 비율은 78.2%로 15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줄었다.

인구 100명 미만인 성씨는 교(橋), 군(君), 뇌(雷), 누(樓), 초(初), 수(洙), 삼(森), 순(順) 등 42개에 달했다. 85년 이후 새로 발견된 성씨는 경(京), 빙(氷), 삼(杉), 엽(葉), 예(乂), 우(宇), 원(苑), 즙(汁), 증(增), 증(曾) 등 11개였으며, 이 중 10개가 인구 100명 미만이었다.

85년 이후 귀화가 늘어나면서 중국계 83개, 일본계 139개, 필리핀계 145개, 기타 75개 등 모두 442개의 외국계 성씨가 새로 발견됐다.

이 중 필리핀계는 골라낙콘치타, 귈랑로즈 등으로 한자를 사용하지 않아 정확한 성씨 파악이 어려웠다. 귀화 외국인은 결혼으로 인한 경우가 96.2%로 압도적이었으며, 이 중 여자가 87.3%로 집계됐다.

85년 이후 나타난 신규본관은 강화 증(曾), 대전 여(呂), 태백 김(金), 달성 원(苑)씨 등 15개였다. ‘경주’ 본관이 있는 성씨가 87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진주’ 본관 80개, ‘전주’ 본관 75개 등의 순이었다.

성씨 본관의 인구는 김해 김씨가 412만5,000명(9.0%)으로 1위였으며, 밀양 박씨(6.6%), 전주 이씨(5.7%), 경주 김씨(3.8%) 등이 뒤를 이었다.


고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