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병대 복무 아들 이라크전 출동 심범섭씨 부부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미국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사랑하는 아들을 사지에 보내야하는 부모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집니다"
이라크와의 전쟁이 임박해지면서 매일같이 미군 부대들의 대규모 중동지역 파병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쿠웨이트로 파병될 아들을 두고 있는 심범섭(49)·심금자(미국명 제니퍼·49)씨 부부는 밤잠을 설칠때가 많다.
심씨 부부의 차남 재안(19)군이 속한 미 해병대 1사단 2연대 역시 이미 중동지역 파병명령이 떨어져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조만간 하달될 파병날만 기다리고 있다. 재안군은 자유분방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특히 이름 ‘재안’중 ‘안’은 어머니의 성을 따라서 이름지었다고.
세일즈업계에 종사하는 어머니 심씨는 "군대에 입대한 후 구리 빛 얼굴의 씩씩한 아들을 볼때마다 늘 대견했고 자부심을 가졌지만 요새는 솔직히 군대에 보낸 것을 후회할때가 많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도 "그러나 아들이 택한 길인 만큼 기도하면서 아들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심씨도 78년부터 82년까지 4년간 미 육군 제82공수사단에서 복무했던 미군 출신. 아버지 심씨는 "군인이면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지만 무사귀환을 바라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라며 "아들이 이라크에 파병되는 몇 안되는 코리안-아메리칸으로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재안군이 속한 미 해병대 1사단은 샌디에고 캠프 팬들톤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미 해병대에서도 가장 먼저 설립된 전통을 갖고 있는 주력 전투부대다. 이라크전이 시작될 경우 해병대는 이라크 남부의 전략도시인 바스라를 점령하기 위한 상륙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안군이 속한 2연대 역시 최근 한달간 빅토빌 사막지역에서 2주간 사막훈련을 마친데이어 10일동안 바스라나 수도 바그다드 점령시 있을지도 모를 시가전에 대비한 특별훈련까지 마치는등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재안군은 23일 본보와의 전화에서 "다음주부터는 외출이나 휴가도 일절 금지되는등 전시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용맹한 미 해병대앞에 이라크 군대는 추풍낙엽처럼 붕괴될 것이고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귀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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