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사건 발생 아스펜힐, 전형적 교외지역
은퇴자 많은 7,000명 소도시…충격 더 커
아스펜힐은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평범한 교외 지역이다. 굳이 꼽는다면 아스펜힐 메모리얼 팍이 있을 정도다. 1920년에 문을 연 이 메모리얼 팍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애완동물 묘지 가운데 하나다. 전설적인 FBI(연방수사국) 국장 J. 에드가 후버를 비롯한 인근 워싱턴 D.C.의 명사들이 기르던 개, 고양이들의 영원한 안식처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지나친다.
그러나 아스펜힐의 이미지는 연쇄 저격사건의 첫 총성이 울린 지난 10월 2일을 계기로 급변했다. 사건이 워싱턴 주위로 번지면서 전국은 경악과 공포에 휩싸였다.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은 3주만에 다시 아스펜힐로 돌아왔다.
지난 22일 새벽 운행을 준비하던 버스운전사 콘라드 존슨이 저격범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35세 버스운전사 저격을 마지막으로 범인은 마침내 경찰에 체포됐다.
아스펜힐은 미국내 여느 도시와 흡사하다.
불과 50년 전까지 농촌이었던 아스펜힐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 지은 1층반짜리 케이프코드 스타일과 소형 주택, 가든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이민자와 은퇴 노인층이 많은 이곳의 인구는 7,000여명.
“아스펜힐에는 은퇴자들을 비롯해서 중산층, 히스패닉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전형적인 아메리카다”
노스게이트 플라자 쇼핑센터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는 47세의 밥 보야르스키는 말한다.
아스펜힐이 드물게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5년 전. 10대였던 샘 샤인바인이 친구를 살해하고 이스라엘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아스펜힐은 아담한 집들과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선 거리, 조용한 분위기 등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쇄 저격사건은 미국인들에게 더욱 큰 충격파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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