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음향 ·조명시설 구비불구
홍보부족 ·프로그램 미비
대관료도 비싸 이용에 부담
한인사회 모금 120여만달러와 한국정부 지원금 320여만달러 등 총 440 여만달러를 들여 구입한 교육원이 홍보 부족과 프로그램 미비 등으로 개관 6개월이 지나도록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공연 시설, 시청각 자료실 등 다양한 역할이 기대됐던 교육원이 휴지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커뮤니티 일부에서는 운영비 명목으로 받는 시설 사용료도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공연 장소가 부족한 한인사회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기대됐던 교육원 강당(정실관)은 100여만달러 상당의 첨단 음향시설과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대관 실적이 6개월 동안 11건에 그쳤고 내달까지의 대관 계약건수도 7건에 머무는 등 미미한 실정이다. 또 이들 중 문화공연은 불과 2건에 그쳐 본연의 목적을 무색케 한다. 1만5,000여권의 장서와 170여개 이상의 한국 EBS 시청각 자료를 갖추고 있는 자료실도 인력과 준비 부족으로 일반의 대출은 고사하고 열람마저 불가능하다.
공연비용 마련이 부담스러운 문화단체들은 하루 700달러의 대관료로 인해 공연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 성금과 한국정부 지원금으로 마련한 교육원 건물치고는 경비가 비싸다”며 “이곳을 찾는 문화단체의 대부분은 돈은 없으나 열정에 넘치는 사람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한미교육재단 조영환 사무국장은 “건물유지 운영비를 임대 수입과 대관 수입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대관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영세한 문화공연단체나 연주자들이 시설이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도록 적극 홍보하겠다며 젊은 음악도들의 무료 공연도 기획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단측에 따르면 정실관 대관료는 1일 500~700달러이며 주차시설 이용료는 별도로 부담한다. 현재 교육원 건물에는 17개 단체가 입주하고 있으며 재단은 이중 14개 단체로부터 받는 임대수입 월 2만6,000여달러로 건물을 유지 운영하고 있다.
이종석 한국 교육원장은 교육원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정부에 요청한 프로그램 운영 예산 30만달러가 내년부터 지원될 경우 운영이 다양해질 것이며 자료실도 준비기간을 거쳐 열람과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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