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운도 따른다. 게스트자격으로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라이언 킹’ 이승엽(26)이 이번에는 상대야수의 판단 미스에 힘입어 행운의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장차 메이저리그 진입을 향한 힘찬 전진을 계속했다.
6일 애리조나 투산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이승엽은 팀이 2대5로 뒤지던 6회초 대타로 나와 우완투수 맷 화이트사이드로부터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들어온 5구 싱커를 밀어쳤는데 좌익수 베니 아그바야니는 임팩순간 타구의 강도를 잘못 예측, 한발 앞으로 나섰다가 황급히 뒷걸음쳤으나 이미 볼은 그의 머리를 넘어 워닝트랙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가 됐다. 컵스는 이승엽의 적시타에 힘입어 이 이닝에서 4점을 뽑아내 경기를 6대5로 뒤집었으나 결국은 11대8로 재역전패했다.
이승엽은 대타로 나온 뒤에도 스타팅 1루수 케빈 오리의 뒤를 이어 1루수로 경기종료까지 뛰었고 8회 2번째 타석에서는 1루 야수선택으로 물러나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대타로 1번 타석에 등장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나 시범경기 연속안타 행진이 5게임에서 중단됐다. 이승엽은 7일 메사 호호캄팍에서 이치로 스즈키가 포함된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캠프를 끝내고 8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이치로가 원정경기에는 나오지 않고 있어 한일 수퍼스타들의 메이저리그 조우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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