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번의 클릭으로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부부들이 늘어났다. 이른바 닷컴 이혼, 온라인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것. 미국에서는 매년 120만쌍의 부부들이 갈라서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이혼수속을 밟는다. 이들이 이혼 도우미 사이트들의 주 고객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예비 이혼 부부들이 가장 즐겨 찾는 사이트는 지난해 개설된 www.completecase.com으로 현재는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욕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 사이트의 장점은 법원에 제출할 이혼서류를 완벽하게 작성해 준다는 점이다. 컴플릿케이스닷컴에 들어가면 재산분할에서부터 아이의 생일파티를 어디서 열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이혼서류 작성에 필요한 구체적인 질문들이 주르르 뜬다. 여기에 답을 하고 249달러의 대금을 크레딧카드로 지불하면 법원에 제출할 이혼서류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부부의 법정 출두를 요구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운로드받은 이혼서류를 팩스나 우편으로 법원에 제출하고 판사의 서명을 기다리면 된다. 이젠 이혼도 온라인으로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랜디 핀니 변호사는 11년간 가정법 전문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온라인 도우미를 만들었다며 "합의 이혼의 경우라면 컴플릿케이스닷컴의 도움으로 저렴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웹사이트의 출현이 이혼을 조장한다는 비난도 없지 않다. 하지만 미국인 남녀의 20%가 이혼경험을 지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달 연방센서스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90%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선가 결혼을 하며 남성의 54%, 여성의 60%가 초혼이다. 뒤집어 말해 이혼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최근 핀니 변호사의 도우미사이트를 이용해 7년간 끌어온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시애틀의 스테이시 키스(36)는 남편과 합의 하에 3시간 동안 컴플릿케이스닷컴의 질문에 답해 서류를 작성했다며 "변호사를 고용했던 첫 이혼보다 훨씬 저렴하고 절차가 간편할 뿐 아니라 감정소모가 적었다"며 흡족해 했다. 키스는 현재 인터넷을 이용해 데이트상대를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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