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WBC는 중징계, 미국IBF는 모른 척
"(9·11 사태를 두고) 미국인들이야 테러행위라고 말하지만…그건 어디까지나 신의 율법을 위한 싸움이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일때문에 화를 자초했다."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의 발언이 아니다. 무하마드 알리를 우상으로 섬기는(?) 세계챔피언 지망생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다.
호주 원주민 출신 미들급 복서 앤서니 먼다인(26·10전 전승 8KO). 알리를 흉내내 이슬람으로 개종까지 한 먼다인은 지난 22일 호주의 한 TV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이처럼 ‘분위기 안맞는 소신발언’을 늘어놓은 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내 군사작전에 손을 보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 희한한 건 이를 둘러싼 복싱계의 반응. 멕시코에 본부를 둔 WBC는 즉각 "복싱에 먹칠을 한 용서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무기한 랭킹밖 추방’을 결정한 반면 미국에 본부를 둔 IBF는 "종교나 정치를 복싱과 결부시키지 않겠다"며 ‘징계없음’을 확인한 뒤 오는 12월1일로 예정된 먼다인의 미들급 세계타이틀 도전파이트를 강행시키기로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먼다인은 "진의가 아니었다" "일체의 살인·테러 행위를 규탄한다" "테러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등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WBC의 징계에 대해 그의 아버지 겸 트레이너 토니 먼다인이 내뱉은 말을 들어보면 그나마 진의가 아닌 것 같다.
"WBC가 뭘 하든 우리가 왜 신경을 쓰나, 눈앞에 닥친 건 IBF 타이틀인데. 그 다음에 해볼 만하면 또 다른 타이틀에 도전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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