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계절의 여왕에 왕관을 씌워줄 만큼 오월은 찬란하다. 햇빛이 그렇고 새싹에 초록이 찬란하고 상큼한 공기가 눈부시다.
5월5일 LA북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역사깊은 전원도시 샌루이스오비스포에서 열렸던 찬란한 감동의 밤을 잊을수가 없다. 초현대적인 시설과 모던한 아름다움을 갖춘 샌루이스오비스포 퍼포밍아츠센터에서 그곳 심포니와 협연한 유한빈군의 바이얼린 독주는 1,500여명의 객석이 완전 매진된 콘서트홀에 내려진 ‘신의 선물’ 그 자체였다.
’Music’의 어원이 ‘Muse’(신의 선물)에서 온 것처럼 13세의 나이로 랄로의 심포니 ‘에스파그놀’(Espagnole)을 그렇게도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선물’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는 경지가 아닐수 없다. 음악이 인간에게 주는 승화된 아름다움의 전부를 어린 나이로 그가 소화해서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달해준 것이다.
음악속에 장중함과 화려함, 슬픔과 기쁨, 밝음과 어두움의 조화를, 박력과 섬세함과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온몸으로 연주해준 그에게 1,500명의 객석은 한순간 숨도 멈춘 듯한 정적속에 음악만이 흐르는 듯한 절대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내면서 음악의 완성을 향해가고 있었다.
연주후 동시에 온 청중은 기립박수로 환호하며 아쉬움에 떠날 줄 몰라 한빈군은 수도 없는 커튼콜로 답례를 보내야 했다. 그에게 세계적인 음악가의 앞날을 보는 듯해 기뻤다. 무궁한 발전이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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