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미술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한인 큐레이터들이 늘고 있다.
수년전만해도 UC어바인의 민영순 교수와 줄리 심 에드워즈, 필리스 장 정도에 그치던 한인 큐레이터들이 최근들어 연인모, 안영란, 낸시 엄, 제인 박 웰스등이 가세하면서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큐레이터는 구상에서부터 기획, 홍보까지 전시회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람. 따라서 한인 큐레이터들이 늘어나면 한인작가들의 주류 미술계 진출 기회가 그만큼 많아 진다.
LA 중국타운에 위치한 인모갤러리를 운영하는 연인모씨는 최근 주목받는 큐레이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자신의 갤러리 전시를 직접 기획하는 그는 현재 열리고 있는 유명 건축가 에릭 오웬 모세의 건축전으로 뉴욕 타임즈를 비롯해 주류 방송 및 매거진으로부터 건축 큐레이터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그의 갤러리도 문을 연지 불과 1년여만에 요즘 새롭게 형성되는 중국타운 갤러리 단지내 최고 전시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클레어몬트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안영란씨도 깔끔하고 재미있는 전시회 기획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신세대 작가겸 큐레이터. 한인타운에서는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에서 그가 기획한 전시회들을 자주 볼수 있고 위티어 칼리지나 칼스테이트 롱비치등 대학이나 주류 화랑가에서도 그에게 전시회를 의뢰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는 큐레이터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은 없다. 다만 UCLA와 USC, UC어바인에서 최근 대학원 과정으로 이론을 가르치는 정도이다.
큐레이터들은 대개 미술가보다는 미술사 전공자들이 많다. 작품 안내책자 제작과 작가에 대한 연구까지 겸해야 하는 뮤지엄에는 미술사를 전공한 박사학위 소지자를 전담 큐레이터로 고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큐레이터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수입은 전시 작품 판매의 10%선이 적정선으로 되어 있으나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뮤지엄이나 학교등에서 위탁을 받는 경우는 200~300달러 정도의 수고비가 대부분.
안영란씨는 "큐레이터는 돈벌이 보다 주제와 걸맞는 작가 선정, 아이디어등이 결합된 소신있는 전시 기획이 중요하다"면서 "작품을 볼 줄 아는 안목과 폭넒은 인간관계에 의한 다양한 작가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