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색 앙증맞은 쑥꽃들이 방글거리는 길을 달려 연초록 산등성이 돌고 돌아 찾은 폰태나는 왜 그리도 먼지 … 우물안 개구리로 집과 직장만 오가다가 맑고 좋은 날 막새바람 마셔가며 …
[2005-04-18]사람들은 죽음에 임박하면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한다. 며칠 아니면 단 몇시간이라도 생명을 연장해서 더 살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이에 반하여 “차라리 나를 그냥 죽게 내버…
[2005-04-18]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15살의 10학년 학생이다. 어렸을 때는 미국 가수들의 노래와 TV드라마를 즐겨봤다. 그리고 한국말보다는 영어를 사용하는 게 익숙하고 편해서 될 …
[2005-04-18]경제가 발전하면서 우리 주변에도 ‘성공했다’고 소개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성공이 과연 명예나 지위, 혹은 부동산이나 돈의 액수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2005-04-18]인간의 욕구는 메그로가 설파한 것 같이 생리적 욕구에서부터 사회적 욕구, 지위적 욕구로 변한다고 한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다수일 것이다. …
[2004-12-30]‘희소가치’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적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한다. 볼티모어를 중심으로 근처 카운티에서 크고 작은 한인단체가 많은데 그 단체들의 각종 행사 때마다 일부 동포…
[2004-12-29]사람의 머리와 가슴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무한한 공간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작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우주의 넓은 땅을 여행할 수 있고, 흘러가는 초침의 시간 간격 속에…
[2004-12-28]타운하우스를 팔고 싱글 패밀리 하우스로 이사간 동네 친구(나이가 나보다 10년이 아래인)가 이사한 지 2년 반만에 점심에 초대해 줘 고맙게 생각하며 예쁜 케익 담는 유리그릇을 선…
[2004-12-28]중학시절 ‘독일 전몰학생의 편지’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애독서 중 하나였다. 나는 일본이 한국 청년에게 부과한 징병제도 제1기생으로 서울시 용산에 있는 조선군 제20사단 79연…
[2004-12-28]언젠가 차를 타고 어디를 가던 중에 막내가 “아빠, 왜 큰형하고 둘째형은 나이 차이가 두 살밖에 안 되는데 나는 둘째형하고 여섯 살 차이가 나지요?”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나…
[2004-12-21]석양이 지면 하루를 반성하고, 연말이 가까이 오면 한해를 결산하고, 나이가 들면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 같다. 며칠 전 시추 강아지 두 마리를 샀다. 한 마리를…
[2004-12-21]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내게 ‘돈이 많은가 봐요’ 혹은 ‘남편이 돈을 잘 버나 봐요’라는 질문을 해온다. 그럴 때면 난 “저 백수예요. 남편요? 월급쟁이 공무원이에요”라고 대꾸한다…
[2004-12-21]세계는 둘로 나눌 수 있다. 자유사회와 공포사회다. 어느 사회에 속했는가. 간단한 시험으로 알 수 있다. 광장에 나아가 마음껏 소신을 밝힌다. 체포의 위험이 없다고. 그러면 자유…
[2004-12-17]‘술 권하는 문화’가 최고조에 달하는 ‘술 권하는 계절’이다. 연말 파티 시즌을 맞으면서 술 때문에 아찔했던 일화들이 자주 화제로 오른다. 중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했던 회사원…
[2004-12-16]겨울이 되자 주변에 감기 환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열이 나서 얼굴이 벌건 사람, 온 몸이 쑤신다며 울상을 하고 있는 사람, 기침을 콜록거리는 사람,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축 …
[2004-12-15]날이 갈수록 더 복잡해지는 서울을 편찮으신 어머니를 뵈러 잠시 다녀왔다. 가기 전에 얘기는 들었지만 호텔 안 곳곳에 떼지어 몰려다니며 일본말의 물결을 만드는 관광그룹들은 요즘 …
[2004-12-14]매일 똑같은 생활의 지루함이 가끔은 주변에서 벗어나고 싶은 짜증 같은 투정을 유발한다. 이것저것 걸리고 걱정되는 환경에서 눈 딱 감고 2박3일의 골프여행을 결심했다. 추수감사절의…
[2004-12-14]지금 창밖에는 아버지와 연세가 같으신 아저씨께서 여린 빗줄기에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걷고 계시는군요. 그 분의 모습을 뵙자니 아버지의 건강하실 때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짓…
[2004-12-14]여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육십 평생 고생만 시켜서 정말 미안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면서 당신을 현혹시키고, 개같이 벌어서 나중에 정승같이 쓰자며 당신에게 희생을 강…
[2004-12-13]창 밖 찬바람 속에서도 침묵을 지키는 나목을 바라봅니다. 그래도 ‘저 나무는 내년 봄이면 새 생명을 잉태하는데...’ 하는 생각에 젖어 봅니다. 그러나 당신은 영원히 돌아오지 …
[2004-12-09]연방하원 문턱을 가까스로 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주도의 대규모 감세법안에 대해 연방상원에서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지방세(SALT)…
지난 20일부터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재외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소를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백악관이 대통령 외교·안보 자문기구인 국가안보회의(NSC) 조직 축소에 착수했다.AP 통신과 CNN 방송,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