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오일’ 이동윤(사진 오른쪽) 조현유 공동 대표
초창기 발로 뛰며 주류사회 미디어에 홍보
2008년 ‘GQ프랑스’작업하며 일감 몰려
텍사스 HEB 자체 시리얼 브랜드디자인 300여 매장서 판매
화장품 브랜드 ‘닥터 자르트’.’맥도널드’ 등 일러스트레이션 작업
화장품 브랜드 닥터 자르트와 맥도널드 등 쟁쟁한 브랜드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뉴욕의 한인 업체가 맡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동윤, 조현유 부부가 운영하는 토이오일(Toyoil). 토이오일은 ‘매일이 토요일인 것처럼 신나게 일하고, 세상을 움직이는 장난감 기름이 돼 주변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의미. 이들은 브루클린 작업실에서 만들어낸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티셔츠와 프린트, 도자기 등 생활소품을 토이오일 웹사이트(toyoilnewyork.com)를 통해 판매하는 한편 대기업들의 브랜드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들이 완성한 화장품 닥터 자르트의 남성라인, ‘DTRT’의 패키지 및 캠페인 일러스트레이션이 지난 달 한국에서 출시됐으며 유럽을 거쳐 미국 출시도 앞두고 있다. 올 가을에는 맥도널드의 교육 웍샵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이게 된다. 올 초에는 이들이 디자인한 수퍼마켓 HEB 자체 시리얼 브랜드가 판매를 시작했다. HEB는 텍사스와 멕시코에 300여 매장을 둔 대형 체인이다. 이외에도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릿 저널 등 지난 한해 동안만 30여개 매체, 약 10개 업체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아시안 일러스트레이션 업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들이지만 2005년 도미, 각각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와 FIT를 졸업한 유학생 출신.
토이오일은 2008년 설립된 신생 업체다. 조현유씨는 “유럽과 미국의 아트 디렉터나 신문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홍보활동을 했는데 그게 쌓이면서 차근차근 일감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주최 차세대 디자인 리더’, 세계한인무역협회 주최 ‘G20세대 글로벌 협동창업 경연대회‘등에 선정 또는 입상되면서 얻은 지원금은 이들이 미국과 유럽의 신문, 비주얼 아트 행사를 다니며 작품을 홍보하는데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곳곳을 다니며 뿌린 연락처만 수백장. 잡지나 신문을 뒤져 알아낸 기자들의 이메일로 주기적으로 홍보 메일을 보내는 등 ‘맨땅에 헤딩‘ 정신으로 문을 두드리던 이들에게 2008년 남성 잡지 ‘GQ 프랑스‘가 작업을 제의하면서 일도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매체 작업은 부동산가격 상승, 미국 대선 등과 관련된 사회 경제적 이슈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해 기사의 이해를 돕는 것. 잡지, 타임아웃이 홍콩에서 런칭을 했을 때는 홍콩 전체에 들어가는 캠페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차세대 무역스쿨 9기 출신인 이들은 뉴욕한인경제인협회와 뉴저지한인무역협회가 공동으로 7월25일~27일까지 개최하는 ‘제11기 월드옥타 뉴욕 뉴저지 차세대 무역스쿨’의 포스터를 최근 완성했다. 비즈니스맨이 로켓을 장착, 뉴욕과 서울을 날아다니는 이 포스터는 나오자마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작업은 영국 자선 기관의 유방암 센터 기금 모금책, MIT의 빈민국 어린이 대상 노트북 기부 운동의 교육용 프로그램의 삽화 제공 등 재능기부의 연장선상이다.
이들 부부는 “졸업 후 사회에 막 나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No’였다”며 “거절을 많이 들었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함으로써,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성장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밝게 만드는 그림을 그리고 싶고 그 그림으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남편 이씨는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후, SVA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4대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인 ‘뉴욕 일러스트레이션 협회 공모전’, ‘커뮤니케이션 아트 공모전’, ‘3x3 현대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미국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American Illustration)’에 모두 당선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외 영국 일러스트레이션 협회 공모전(Association of illustrators London), 미국 출판 디자이너 협회 공모전(Society of Publication Designers)등 여러 공모전을 통해 작업을 알렸다.
부인 조씨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후, 뉴욕 FIT에서 패턴메이킹을 전공했다. 런던 포그, 앤드류 마크 등 유명 남성 의류 브랜드를 시작으로 현재는 랄프로렌의 테크니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한편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의 P339 갤러리에서는 DTRT와 토이오일의 콜레보레이션 전시가 6월1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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