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 물량 2조~3조 전망
▶ 12일 기관·사모 투자자에 배정
▶ 5·8일 전문투자자 대상 청약도
▶ 한투운용도 IPO에 직접 참여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공모주 배정이 임박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참여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자산운용사·보험사 등을 통한 간접 투자와 전문투자자 대상 직접 청약 등 두 갈래 경로를 통해 스페이스X 투자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5일 투자설명회(로드쇼)에 이어 11일 기관투자가와 사모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공모주 배정을 진행한 뒤 12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미 증시 시가총액 7위권인 1조7,5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7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주당 135달러의 고정 가격을 설정할 계획이다. 종목 코드는‘SPCX’다. 한국에서는 스페이스X IPO 인수단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 모집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한국에 공급될 수 있는 물량 규모를 2조~3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한국 일반 투자자들의 직접 청약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가 이달 1일 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에는 한국 투자자에 대한 주식 제공 방식이‘사모(Private Placement)’로 명시됐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50인 이상에게 공모하려면 스페이스X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내야 하는데 현재까지도 제출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등록할 계획이 없다.
즉, 한국 여타 IPO처럼 개미들이 직접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스페이스X 주식 공모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가능한 일본·스위스·영국·캐나다·호주 등과 상반된다.
반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청약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과 8일 양일간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개인·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 청약을 진행한다. 최소 투자 금액은 10만달러로 설정했고 최고 300만달러까지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전문투자자 대상으로는 5억달러가량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투자자별 배정 여부는 12일 결정되며 잔액도 이때 환불된다.
일각에서는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50인 이상에게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베트남 랜드마크72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당시 특수목적법인(SPC) 여러 곳을 설립한 뒤 SPC별로 49인 이하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을 활용해‘50인 이상 모집’ 요건을 피한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모회피방지법이 제정된 후 비슷한 시도가 나오기 어려워졌지만 미래에셋증권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고심했던 지점도 이 부분에 있다”며 “20여 년 전부터 한국 IB들이 고민했던 부분으로 만약 우회 방안을 찾는다면 특정금융신탁이나 블라인드펀드 등 간접투자 기구를 활용하는 구조가 뼈대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의 편입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스페이스X IPO 참여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는 IPO를 통해 배정받은 물량을‘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편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수의 운용사와 보험사들이 스페이스X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패시브 ETF의 스페이스X IPO 참여를 둘러싸고는 업계 내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IPO 물량의 편입 시점과 공시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ETF가 IPO 물량을 배정받는 것 자체보다 이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며 “iNAV나 포트폴리오 공개 자료(PDF)에 즉시 반영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실제 편입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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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정유민·권순철·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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