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거래일 만에 육천피 탈환
▶ 종전 기대감 속 반도체주 랠리
▶ 삼전 2% 올라 ‘21만전자’ 안착
▶ 하이닉스 113만원 연일 신고가
▶ S&P도 사상 최고치 다시 도전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32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6,00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장주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이달 중 7,000선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증시 역시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전쟁 리스크를 차츰 덜어내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직전인 2월 26일 기록한 전고점(6307.27)까지 불과 215.88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30.55포인트(2.72%) 상승한 1152.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상승 속도를 감안할 때 이달 내 7000선 진입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종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이미 전쟁의 큰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있다”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고 반도체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이달 중 7000선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18% 오른 21만1,000원, SK하이닉스는 2.99% 상승한 11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총은 5467억달러로 텐센트(5763억달러), 존슨앤드존슨(5786억달러)과 격차를 좁혔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금보다 6%만 올라도 무난히 20위권 안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9,459억달러로 13위를 기록 중이며 10위권 안에 들기 위해서는 테슬라(1조3,660억달러)를 넘어서야 한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랠리에 코스피 시가총액도 장중 5,00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총 합계액은 4,995조5,1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2월 25일 처음 5,000조원을 돌파한 후 약 한 달 반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전쟁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한때 글로벌 증시 상승률 1위 자리를 내줬던 코스피는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코스피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44.55%로 일본 닛케이225(15.67%),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7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피의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강세장 흐름의 연장선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쟁 상황이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3월 중 비교적 마일드한 조정을 받고 다시 오르는 강세장의 흐름이 견조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증시 변동성도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1.97로 전쟁 이전 수준(2월 27일 54.12)에 근접했다. 전쟁 직후인 3월 4일 80.37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비된다.
미국 증시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점도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에 S&P500지수는 1.18% 오른 6967.38, 나스닥지수는 1.96% 상승한 2만 3639.08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S&P500은 올 1월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7002.28) 경신을 눈앞에 뒀고 나스닥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21년 11월 이후 최장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물론 코스피가 단기간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되돌리며 나타난 ‘쇼트 스퀴즈’ 영향이 크다”며 “물가 안정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돼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되는 6월 전까지는 코스피가 5,000 중반에서 6,000 중반 사이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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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변수연·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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