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협력자 물색 등 작업
▶ ‘베네수엘라 모델’ 활용
▶ 쿠바 대통령 “굴복 안 해”

지난 16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 대사관 앞에서 군인들이 쿠바 국기를 흔들며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쿠바 정권의 교체를 위한 ‘비밀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달 3일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한 이후 한껏 고무된 트럼프 행정부가 비슷한 방식으로 쿠바 정권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공산 정부 전복을 위해 협상을 도울 수 있는 쿠바 정부 내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쿠바 경제가 ‘붕괴 직전’ 수준이며, 마두로라는 핵심 후원자를 잃은 현 상황에서 쿠바가 어떤 때보다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노리는 쿠바 정부 교체는 ‘베네수엘라 모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이애미와 워싱턴 등지에서 미국 내 쿠바 망명자·시민단체 등과 접촉을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병행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베네수엘라 모델’이 쿠바에 어느 정도까지 먹혀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형식적이나마 선거가 치러지며 야당·시민사회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졌던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쿠바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로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가 이어져왔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남미국장으로 쿠바와의 긴장 완화 협상을 주도한 리카르도 수니가는 WSJ에 쿠바가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상대”라고 짚으며 “미국 측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쿠바 내의 완강한 저항도 걸림돌이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9일 수도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마두로 경호 요원 추모 집회에서 군복을 입고 단상에 선 채 “항복이나 굴복은 있을 수 없다”며 “쿠바인들은 필요하다면 ‘단결과 맹렬함’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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