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편안함의 습격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네바다 주립대학 교수이면서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이스터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제목이 굉장히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책 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것 처럼 이 책은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편안함이 현대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알라스카에서 순록 사냥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저자가 참여하게 된 순록 사냥은 알라스카에서도 오지에 가서 하는 사냥이다. 워낙 오지여서 경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데 경비행기를 타고 오지에 도착하게 되면 그 비행기는 33일이 지나서야 다시 오게 된다. 순록 사냥이 일찍 끝난다 하더라도 오지에 33일을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여행인 것이다.
두명의 순록 사냥 전문가와 함께 이 여행을 가게 된 저자는 인터넷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 33일을 지내면서 네 가지의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첫번째는 따분함이었고, 두번째는 배고픔, 세번째는 죽음의 위협 그리고 네번째는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하는 것이다. 순록 사냥을 하면서 겪게 된 이 네 가지의 불편함으로 자신이 살아왔던 도시의 편안함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도시의 편안함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을 이 네 가지의 불편함에서 저자는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순록 사냥을 마친 이후 여행 중 경험한 네 가지의 불편함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묻고 조사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네 가지 불편함 가운데 한 가지인 따분함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처음 순록 사냥을 나간 저자는 첫날 북극과 같은 알라스카 오지의 풍경을 보고 경탄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자 그렇게 멋있게 느껴졌던 풍경들도 이내 따분해 진다. 인터넷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 33일의 시간을 같은 풍경속에 살면서 저자는 따분함을 느끼는 불편함을 겪게 되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자 따분함에 지쳐 여러가지 공상들을 하게 되고, 여러가지 공상들을 하면서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심리학자들과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인간이 따분함을 느낄 때 뇌에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게 되고, 그래서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오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20년대 라디오의 등장, 1950년대에는 텔레비젼이 나오면서 사람들은 따분한 시간을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채우게 된다., 따분함이 사라진 현대인들은 점차 공상을 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창의적인 생각들에서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인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제 따분함은 현대인의 삶에서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하루 스마트 폰을 터치하는 횟수가 2,600번이라고 한다. 그리고 스마트 폰을 포함하여 하루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하루평균 11시간정도라고 한다. 따분함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의 뇌는 너무 많은 자극으로 지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정신적인 질병과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저자가 여행을 통해 겪은 네 가지의 불편함을 통해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편안함이 오히려 현대인의 삶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고 자신의 체험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굉장히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인간이 본래 어떠한 존재이고, 편안함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우리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기에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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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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