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인ㆍ엄경제 올해 작품상…낭독콘테스트 대상 이례림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가 지난 27일 개최한 시애틀문학 18집 출판기념회 및 낭독콘테스트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세대를 잇는 해외 한글문학의 공감과 감동이 넘쳐나는 문학 축제였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시애틀문학회ㆍ회장 박보라)가 지난 27일 우딘빌 브라이트 워터 환경교육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한 ‘시애틀문학 18집 출판기념회 및 [시애틀문학+뉴젠]낭독콘테스트 시상식’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평가였다.
행사는 민지숙씨의 가야금 연주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로 문을 열었다. 은은한 선율은 모인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유명 문학작품을 인용하는 재치를 발휘한 박미라 회원의 사회가 돋보인 가운데 행사장 한편에는 협회지인〈시애틀문학>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현재까지 나온 1~18집은 물론 회원들이 출간한 서적들이 전시돼, 문학을 향한 진정성과 꾸준한 노력이 그대로 전해졌다.
지난 2007년 협회가 설립된 뒤 출간이 시작돼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발행되고 있는 <시애틀문학〉은 해외한인문학단체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올해 나온 제18집은 시, 수필, 아동문학, 엽편소설 등 4개 장르에 걸쳐 36명의 필진이 참여한 75편의 작품을 담았다.
박보라 회장은 “이 책은 단순한 작품집이 아니라 이민자들의 삶과 감성을 기록한 세대 간의 다리”라며 “문학은 언어로 하는 예술이자 소통의 도구다. 이민자로서 두 언어와 두 세대 사이의 균형을 찾는 여정 속에서 문학은 우리를 이어주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올해의 작품상’시상식이었다. 올해의 작품상은 시애틀문학회 회원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뽑은 것이어서 작가로서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올해의 작품상 시 부문은 엄경제 시인의 〈제로 간격〉이, 산문 부문은 김학인 고문의 〈유년의 뜰〉이 선정됐다.
엄 시인은 “제 글이 교감을 이끌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생애 몇 번 되지 않는 영광”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렸을 적 중국에 살았던 김학인 고문은 “어린 시설을 생각하면서 쓴 글인데 어린 시절의 한 토막 이야기가 종이 위에 그냥 누워있다 낭독을 통해 훈기를 넣어 글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낭독 콘테스트에서 한인 청소년이 읽게 된 수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큰 호응을 얻은 순서는 [시애틀문학+뉴젠]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낭독 콘테스트’시상식이었다.
한인 1.5세대와 청년 세대가 기성 작가의 작품을 직접 낭독해 보낸 동영상을 대상으로 발음, 전달력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자 4명을 선발했다.
대상은 시애틀 출신으로 현재 보스턴대 학생인 이예림 양이 차지했고, 자매인 이예진양(UW)이 가작에 올랐다. 이양 자매는 이승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시애틀사무소 초대 소장의 자녀들이다. 우수상은 한별(서밋트레일중), 가작은 김단아(아일랜더중)가 받았다
행사장은 끝까지 ‘눈ㆍ귀ㆍ입이 즐거운’ 축제였다. 민지숙씨의 가야금 연주가 울려 퍼지고, 문학 전시가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유명 요리사 출신인 박보라 회장의 남편 박성건씨가 준비한 프랑스식 뷔페가 특별한 맛과 격을 더했다. 박씨는 세계적인 프랑스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애틀문학회 회원과 수상자 및 가족 뿐 아니라 <시애틀문학>을 10년간 후원하고 있는 김수현 보험,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엘리엇 김씨, 워싱턴대(UW) 한국학센터 소장인 하용출 교수, 박미조 부총영사의 아버지인 박현철씨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시애틀총영사관 문화담당인 구광일 영사도 “해외에서 18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문학지를 펴내온 사례는 드물다”며 “여러분의 글은 워싱턴주 한인사회에 밝고 따뜻한 울림을 준다. 문학은 마음의 비타민이고, 여러분은 마음의 비타민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큰 박수를 보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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