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아랫배가 묵직한 통증
외과적 시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수술 후 일주일씩 병원에 입원해야 하던 경우도 요즘은 수술 후 24시간 내에 퇴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수술 후 합병증도 감소해 그 결과 수술 후 직장이나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도 과거보다 훨씬 짧아졌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50대 중반의 임 모 씨는 약 한 달 전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불편함을 느꼈다. 통증은 오랫동안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좀 더 심하게 느껴졌고, 오래 걸을 때는 불편함이 더욱 심했다. 잠을 자거나 누워 있을 때는 불편함이나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또 기침을 할 때는 아랫배가 나오는 느낌도 받았다. 처음에는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이 들고 소화가 안 돼서 소화불량인 줄 알고 소화제도 먹어 보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병원을 찾아왔다.
임 씨는 과거에 별다른 질병이 없었고 수술을 받은 적도 없었다. 현재 종합비타민 이외에는 복용하는 약이 없고 담배는 하루에 반 갑, 술은 자주 마시는 편이었다.
복부 검진상 환자가 일어서면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졌지만 눕게 되면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았다. 또 아랫배에 힘을 주면 사타구니에 덩어리가 만져졌다. 임 씨는 서혜부 탈장(inguinal hernia)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받으라고 권유받았다.
탈장(脫腸, hernia)이란 복강 내 장기가 복부 벽에 생긴 틈새를 통해서 빠져나오는 질병을 말한다. 대퇴부, 횡격막, 배꼽 등에도 생기지만 넓적다리와 하복부 사이에 발생하는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 복부에 생기는 탈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혜부 탈장은 주로 남자에서 발생하는데(남:여 발생 비율은 9:1) 남자의 약 25퍼센트에서 일생에 한 번쯤은 서혜부 탈장을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미국에서는 연간 70만 명이 서혜부 탈장 수술을 받는다.
소아에서 생기는 탈장은 선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인 탈장은 비만이나 만성 변비, 만성 기침 등으로 뱃속의 압력이 높아지거나 복부의 근육이 약한 경우에 생긴다. 예를 들면 복부에 물이 차서 배가 항상 불러 있는 경우는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탈장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탈장은 손으로 밀어 넣거나 누우면 들어가기 때문에 통증이 없는 경우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탈장을 치료하지 않게 되면 복벽의 구멍이 더 커지게 되고 드물게는 장의 일부가 구멍에 끼어 장이 썩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탈장의 원인은 생활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탈장을 유발하는 만성 변비나 만성 기침을 하는 경우 원인을 치료하고,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행위나 흡연 습관은 피하고 체중 조절에 노력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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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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