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올해 코리아나이트 행사가 다소 색달랐지만 예년에 비해 재미는 더 넘쳐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35회째인 올해 코리아나이트는 한국일보 시애틀지사(지사장 황양준)와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ㆍ이사장 나은숙)가 공동 주최한 가운데 지난 13일 미국 최고의 명문 구장중 하나인 T-모빌 파크에서 펼쳐졌다.
주말 경기인데다 한글로 된 ‘매리너스 티셔츠’를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을 주는 관계로 1층 입장권이 52달러, 3층 입장권이 29달러로 비싼데다 주최측 및 시애틀 매리너스측의 사정으로 올해는 500명만 코리아나이트에 배정됐다. 1층 외야수쪽 200석과 3층 외야수쪽 300석으로 예년에 비해 100명 정도가 적었다.
하지만 시애틀 매리너스가 최근 연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서면서 이날 입장권은 코리아나이트에 배정된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팔렸고, 이날 모두 3만9,0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코리아나이트에 참석한 한인 500여명은 가슴에 큼지막하게 한글로 새겨진 매리너스 티셔츠를 입고 주최측이 제공한 소형 태극기를 흔들며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와 문화를 함께 즐기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특히 이날 코리아나이트 참석자들을 가장 흥분하게 했던 것은 바로 ‘시애틀~한국 왕복항공권’이었다.
올해 시애틀~한국 운항 30년을 맞이한 아시아나항공 시애틀지점(지점장 이기세)은 이날 코리아나이트 참석자들을 위한 경품으로 한국 왕복항공권 1장을 내놨다.
행운의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이날 행사장을 찾은 20대 한인 청년인 정부성씨에게 돌아갔다.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최근 시애틀로 돌아왔다는 정씨는 “나에게 이같은 행운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야구도 보고, 티셔츠 선물도 받고 항공권까지 받다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알래스카항공측은 이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시애틀~인천왕복항공권 4장을 경품으로 내놓고 두 번에 걸쳐 추첨을 실시했다. 특히 이날 코리아나이트 행사가 열리는 만큼 첫번째 경품은 1층 코리아나이트 참석자를 대상으로, 두번째 경품은 3층 코리아나이트 참석자들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했다.
1층 추첨에서는 김연정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전 회장이 당첨돼 시애틀~인천왕복항공권 2장을 받아가는 행운을 잡았다. 3층 추첨에서도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한인 남성이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날 경기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는 아메리칸 리그 서부 지구 라이벌 LA 에인절스를 맞아 5-3으로 승리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메이저리그 구장을 처음 찾았다는 시애틀총영사관의 구광일 영사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한인 공동체의 힘과 단합을 보여주는 행사였다”면서 “행사도 즐겁지만 팀까지 이기니 기쁨이 두배가 된다”고 말했다.
올해 코리아나이트 행사에는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회장 오미아), 한인생활상담소(소장 김주미), 시애틀N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
매리너스 구단 관계자도 “코리아나이트는 구단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