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상 필수품처럼 자리 잡은 커피, 하지만 구강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물 대신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치아 변색과 각종 구강 질환의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경희대 치의학대학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정도를 지수화했을 때 아메리카노는 8.42, 카페라떼는 4.11로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구멍으로 이루어져 있어, 커피 속 타닌 성분이 이 구멍으로 침투하며 치아를 안쪽부터 변색시키는 것입니다.

문제는 색소뿐만이 아닙니다. 커피에 자주 첨가하는 설탕이나 시럽, 프림이 입 속 산성도를 높여 충치와 치주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물보다 커피를 자주 마실 경우 입안이 쉽게 건조해져 구취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 고기동 교수는 “커피는 산도가 강하고 이뇨 작용까지 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든다”며 “과도한 커피 섭취는 삼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강 건강을 지키려면 충분한 물을 마셔 타액 분비를 늘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타액은 산을 중화하고 치아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관리법으로는 칫솔질 전 치실 사용, 양치질 최소 2분 이상, 칫솔을 잇몸과 치아 경계 45도로 기울여 닦기, 혀도 함께 닦기, 칫솔은 3개월마다 교체하기 등이 있습니다.

특히 커피에 의한 치아 변색을 막으려면 커피를 마신 뒤 곧바로 양치하거나, 최소한 물로 입안을 헹궈 커피 성분을 씻어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라디오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