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금 대상 일본인 3명 포함되자
▶ 협력사에 ‘취업자격’ 점검 지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일본도 자국 기업에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번에 구금됐던 475명 중에는 일본인 3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전기차(EV) 배터리 장비 제조 업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미국에 진출한 일부 일본 기업들이 최근 자사와 협력사에 ‘적절한 비자를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처럼 적발 대상이 되면 공장 건설이나 생산이 중단돼 사업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 누적액은 8,192억 달러(2024년 기준)로 한국(93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한다. 요미우리는 “최근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추가 투자액 역시 일본이 5,500억 달러로 한국(3,500억 달러)보다 많아 일본 기업 공장에서 같은 문제가 불거질 경우 한국 기업 이상으로 큰 충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재계에도 ‘이민자 없는 미국 경제는 성립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텍사스 남부 건설업 종사자의 23%가 불법 이민자였다. 이런 현실에서 기업들이 현지 공장 건설 현장의 고용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산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일본 기업의 한 관계자는 “협력 업체 직원의 취업 자격까지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일본 기업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중단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꼬집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번 사태가 일본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이 숙련 건설·전기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겪은 사례를 거론했다.
이어 “비(非) 이민 비자만 20여 종(세분화하면 80개 이상)에 달하는 미국의 시스템이 이번 구금 문제가 불거진 배경이 됐다”면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체류하는 것을 허용하는 H-1B는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B1·B2 비자 발급 거절률은 일본 5.76%, 한국 14.9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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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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