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속요원 매달고 도망치던 38세 멕시코 남성에 총격
▶ 당국 “적절한 법 집행”…일리노이 주지사 “경위 규명해야”

시카고에서 불법체류자가 도주 중 사살된 후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는 모습 [로이터]
이민당국이 시카고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던 와중에 체포를 피해 도주하던 멕시코인 남성을 사살했다.
12일 CNN 방송과 AP 통신 등이 국토안보부(DHS)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히스패닉계가 다수 거주하는 시카고 교외 프랭클린 파크 마을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정차시키고 단속을 벌였다.
그러던 중 한 대의 차가 요원들에게 돌진했고, 요원 중 한명을 차로 친 다음 그 요원을 매달고 도주했다.
끌려가던 요원은 총격을 가해 운전자를 사살했다. DHS는 요원이 '상당한 거리'를 끌려갔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미국에 체류할 합법적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38세의 멕시코 국적자로 이름은 실베리오 비예가사-곤잘레스로 밝혀졌다.
시카고 주재 멕시코 총영사관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비예가스-곤잘레스를 사살한 요원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미 DHS 차관보는 "법 집행관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그는 훈련에 따라 적절한 물리력을 행사했고, 국민과 법 집행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제대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DHS는 지난 8일 미국 제3의 도시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범죄 기록이 있는 서류 미비 이민자를 겨냥한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을 개시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총격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장하기 위해 오늘 발생한 일에 대한 완전하고 사실적인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 출신인 일리노이 주지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을 겨냥한 연방정부의 이민단속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카고 주방위군 투입 계획을 비판해왔다.
일리노이주 이민자 권리옹호 단체도 "트럼프의 추방 시스템은 통제 불능이며, 투명성이나 책임감 없이 운영되고 있고, 이에 따라 지역사회가 무분별한 해를 입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단속 중 불법 이민자가 숨진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달 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농장 노동자가 ICE 단속을 피하려다 온실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했고, 홈디포 매장 밖에서 단속요원을 피해 도망가던 한 이민자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치여 숨진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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