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29.67p 오른 3344.20
▶ 2021년엔 개미가 상승장 주도
▶ 올핸 외인 7월이후 7.7조 매집
▶ 정부 증시부양 의지에 밸류업
코스피지수가 종가와 장중 모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전고점이던 2021년(종가 7월 6일 3305.21, 장중 6월 25일 3316.08) 당시와는 정부의 증시 정책부터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 외국인 수급, 기업 실적 등이 모두 달라진 만큼 지속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연이틀 이어갔다. 장중 한때 3344.70까지 오르면서 장중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24억 원, 8,225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1조1,493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탄력을 받아 3,400선·3,500선을 돌파할지 주목하고 있다. 4년 전에는 넘치는 유동성 효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기업 펀더멘털 등이 받쳐주지 못하며 내리막을 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점진적으로 한국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국장’ 장세가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코스피가 전고점을 회복하기까지 지난 4년 3개월 동안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본다. 가장 큰 변화는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정부의 의지다. 지난해부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새 정부도 ‘코스피 5000 시대’를 중점 전략 과제로 채택하는 등 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가계 자산을 금융시장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인 만큼 코스피지수가 상징적인 목표치로 간주될 것”이라며 “구조적 목표라는 점에서 연말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한동안 시끄러웠던 세제 논란을 일거에 해소한 것은 이 같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조치다.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 정책에만 몰두했던 과거 정부와는 다를 뿐만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 여건도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증시 고점 직후인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연 3.50%까지 올렸다가 지난해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정책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시중 유동성은 우호적이다. 마침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도 110에서 97까지 하락하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이 안정돼야 외국인 수급도 확대될 수 있다.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수급 주체가 달라졌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2021년 6월 고점 당시에는 ‘동학개미운동’ 속에 직전 3개월 동안 개인이 17조3,811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당시 ‘빚투(빚내서 투자)’ 유행으로 신용융자도 크게 늘면서 증시 충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해는 7월 이후로만 외국인이 7조7,48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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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원·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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