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조 추가 투자로 ‘마스가’ 속도
▶ 1년도 안돼 인수자금 50배 투입
▶ 연간 1척서 20척으로 대폭 늘려
▶ 김동관 “새로운 투자 기회 창출”
▶ 한화해운, 유조선·LNG선 발주
▶ 이 “한미 힘모아 기적을 현실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한화그룹이 27일 미국 한화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며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본격 개시했다.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물인 1500억 달러의 한미 조선업 협력 투자 펀드를 활용해 진행되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필리조선소는 연간 건조 능력을 1척에서 20척으로 대폭 확대한다. 한화그룹은 미국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한화쉬핑)을 통해 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해 말 1억 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50배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재원은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조성될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산업 협력 투자 펀드다. 이 펀드는 직접투자와 함께 보증·대출 형태로 마련되며 정책 금융기관들이 자금 조성을 주도한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에 도크와 안벽 등 선박 건조 인프라 시설을 대거 도입한다. 한화는 신규 도크 2개와 안벽 3개를 추가로 구축한다. 필리조선소는 도크 2개를 갖고 있지만 6000TEU(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중형 컨테이너선 정도만 수용할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같은 대형 고부가 선종을 수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한화는 약 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 기지도 신설한다. 한화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NG 운반선을 만들고 함정 블록과 모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조선소는 결국 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 선종을 만들 수 있어야 한미 조선업 협력에 의미가 생긴다”면서 “한화가 초대형 고부가 선박을 지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필리조선소의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한다. 현재 필리조선소는 매년 1척의 배만 만들 수 있는데 전폭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생산능력을 20배 늘리는 셈이다.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26일(현지 시간)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골리앗 크레인과 도크를 둘러본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노동자들이 허허벌판 위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이제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힘줘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 조선 산업에 대해 양국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화는 미국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조선 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미국에 설립한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을 통해 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필리조선소에서 단독 건조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된다.
필리조선소는 LNG 운반선 1척도 수주했다. 한화해운은 7월 필리조선소에 3500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발주했는데, 당시 1척 추가 옵션 계약에 따른 것이다. LNG 운반선은 당장 필리조선소가 건조할 역량이 안 돼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에서 만들어져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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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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