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최근 명문대 입시의 판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5년 사이 최상위권 대학들의 합격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입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MIT 등의 합격률은 3~5%대에 불과하며 이는 지원자 100명 중 3~5명만이 합격한다는 뜻이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나 다름 없다.
이로 인해 대학 입시는 단순한 ‘12학년생의 일’이 아닌 최대한 빨리 차근차근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됐다. 학생들이 9학년이 되자마자 선택하는 과목, 참여하는 방과 후 활동, 여름방학의 활용 방식까지 모두 대학 입시에서 진지하게 평가받는 요소가 된 것이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단순한 조력자에서 실질적인 전략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자녀가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설계하고, 3~4년간의 학업 여정을 의미 있고 일관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부모가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많은 부모들이 “언제부터 아이에게 대입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이든, 대학 리스트를 마무리 중인 12학년생이든 부모와 자녀가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각 학년에 맞는 준비 사항을 파악하고, 자녀가 스스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의 대화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구체적인 정보 부족, 자녀와의 소통 방식에서 오는 차이, 그리고 무엇보다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도와주고 싶은’ 애매한 감정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런 혼란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너무 늦지 않게 대입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꺼내고, 자녀가 현 시점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강요나 지시는 피하고, 스스로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자녀의 내면과 미래에 대한 탐색을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름방학은 학업 부담이 줄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시기다. 외부 자극도 줄어들기 때문에 진로 탐색과 미래 계획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기에 이상적인 타이밍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정보 전달’보다는 ‘질문을 통한 유도’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무슨 전공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은 자녀를 압박하거나 막연한 고민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반면 “요즘 계속 궁금해지는 주제가 있어?”, “수업 외에도 더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니?”, “작년에 네가 도전했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뭐야?” 등의 질문은 자녀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관심사와 강점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여름방학은 단지 시간을 보내는 시기가 아니라 자녀가 내면의 동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부모가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자녀가 11~12학년으로 올라가면 보다 구체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도전적인 여름 프로그램에 지원할 것인지, 인턴십을 통해 실제 사회경험을 쌓을 것인지, 혹은 어떤 대학과 전공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에도 “어느 대학 가고 싶어?”보다는 “요즘 새롭게 관심이 생긴 분야가 있어?”, “졸업 후 어떤 삶을 그리고 있니?”, “스스로에게 도전이 되는 일은 뭐라고 생각해?” 등의 질문이 훨씬 유익하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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