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방부 “단·중거리 미사일 공격 있었다”
▶ 이란, 공격 전 카타르 정부측에 사전 통고
▶ NYT “보복 안 할 수 없지만 출구전략 동시에”

현지시간 23일 밤 카타르 수도 도하 상공에서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격추돼 공중에서 폭발하고 있다. [로이터]
미 국방부는 23일 이란이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면서 현재까지는 미측 사상자 발생 사실이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오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가 이란발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재로서는 미국측 사상자 보고가 없다”며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파악되는 대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군이 지난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으로 보인다.
타스님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이곳은 중동에 있는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의 가장 큰 전략적 자산”이라고 표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번 보복 군사작전이 ‘승리의 전령’(herald of victory)으로 명명됐으며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와 이란군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의 지휘로 IRGC가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IRGC는 성명에서 “백악관과 그 동맹에 전하는 이 단호한 행동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이란은 영토 보전과 주권 및 국가 안보에 대한 어떤 침범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 같은 공격 사실을 알고 있으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백악관 당국자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과 상황실에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이란은 23일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기 전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에 계획을 미리 알리고 조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이란이 상징적으로 미국에 반격할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모두에게 출구 전략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공격할 방법이 필요했다고 NYT에 설명했다.
이는 이란이 2020년 미국이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나 사령관을 암살한 것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공격 계획을 이라크 정부에 미리 알렸던 것과 유사한 전략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정당한 이유 없는 침공이라고 비판했다. 크렘린궁과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이는 절대적으로 이란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 행동”이라며 “근거도 없고 정당성도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며 “러시아 외무부가 러시아를 대표해 명확히 표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어떠한 이유를 들더라도 주권 국가의 영토를 미사일과 폭탄으로 공격하는 무책임한 결정은 국제법, 유엔 헌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아락치 장관은 미국이 폭격한 전날 튀르키예를 긴급히 찾은 뒤 바로 러시아로 향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아락치 장관에게 “오늘 모스크바에서 당신을 봐서 매우 기쁘다. 이 기회로 우리가 모든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고 어떻게 오늘의 상황을 벗어날지 함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과 오랜 기간 좋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했다”며 “우리 측은 이란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에 어떤 지원을 제공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 1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국방,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이 조약에는 군사 동맹을 구축하거나 상호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군사적으로 밀접해졌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번 이란 공습을 두고 러시아가 어떻게 지원에 나설지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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