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겔싱어 당시 주력 부문…호타드 부사장 노키아 CEO로 이직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최고책임자(CEO)가 지난해 말 사임한 데 이어 핵심 사업 부문 책임자도 회사를 떠난다.
10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의 데이터 센터 및 인공지능(AI) 부문 책임자인 저스틴 호타드 부사장이 오는 3월 31일부로 사임한다.
저스틴 호타드 부사장은 오는 4월부터 유럽 통신 장비 제조업체 노키아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다.
호타드 부사장의 사임은 지난해 12월 인텔의 개혁을 주도했던 펫 갤싱어 전 CEO가 회사를 떠난 지 2개월만이다. 그는 지난해 2월 휴렛팩커드에서 인텔로 자리를 옮겼지만, 불과 1년 만에 떠나게 됐다.
그는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해 겔싱어 전 CEO가 야심 차게 계획해 온 AI 칩 개발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겔싱어 전 CEO의 계획이 이사회의 벽에 부딪혀 낙마하면서 AI 칩 개발 부문은 인텔의 전략적인 사업 부문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인텔은 겔싱어 전 CEO 사임 후 임시 CEO로 두 명을 임명했는데, 그중 한 명이 또 다른 사업 부문인 PC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책임자였던 미셸 존스턴 홀타우스 부사장이었다.
홀타우스는 새롭게 신설된 '인텔 제품 CEO'를 맡으며, 인텔의 핵심 3대 칩 설계 그룹(데이터센터 및 AI, 클라이언트 컴퓨팅, 네트워크 및 엣지)을 총괄했다.
그는 취임 후 겔싱어 전 CEO 당시 인텔이 개발했던 AI 칩(가우디)이 대중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며 AI 칩 부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PC 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50년 가까이 PC CPU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왔지만,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등 시대 변화에 뒤처지고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하며 경쟁력을 잃어왔다.
겔싱어 전 CEO는 '반도체 왕국 재건'을 목표로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는 미 정부로부터 이른바 '인텔 지원법'이라고 하는 '반도체 법'을 만들어 78억6천500만 달러(약 11조 원)의 직접 자금 지원을 끌어냈고, 미국과 전 세계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다.
그러나 줄어드는 PC 수요 등으로 가속하는 경쟁 속에 매출은 계속 감소했고 지난 8월에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루 새 주가가 상장 이후 최대 폭인 26% 급락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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