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뤼도 총리, 7일 경제회의 주재…수출시장 다각화 논의
▶ ‘국산 구매’ 분위기도 확산…캐나다인 91% “미국에 덜 의존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직면한 캐나다가 자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오는 7일 캐나다의 무역시장 다각화를 주제로 한 경제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등을 포함한 기업가들과 정책 전문가, 노조 관계자, 전직 주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국내 생산 및 거래를 더욱 용이하게 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주에서는 캐나다 내부의 무역 장벽 제거에 나서는 노력에 나선 것으로도 전해졌다.
캐나다 스코샤뱅크의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의 수출 상품의 77%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그 외 수출하는 국가들의 비율은 각각 5%를 넘지 않는다.
또한 캐나다의 지난해 노동생산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1.2% 낮았으며, 지난 16분기 중 14분기 동안 하락했다.
캐나다 캘거리대 공공정책대학원의 마사 홀 핀들레이 학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큰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그동안 미국에 의존하는 데에 너무 안주해왔다"며 "트럼프를 계기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는 미국 여행을 취소하거나 자국산을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캐나다와 미국의 오랜 유대감을 희석하고 캐나다인들의 애국심을 고양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많은 캐나다인이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고 느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위협 속에서 캐나다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모니카 모렐리(39)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사태를 몰고 온 이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의 구독을 끊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의 대기업이다.
그는 올해 말로 계획하고 있던 뉴올리언스 여행도 취소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캐나다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였다.
모렐리는 "미국과 캐나다가 수 세기 동안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깨져버린 무언가가 있다"고 한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고 지적했다.
핼리팩스 출신 은퇴자인 캐럴 챈들러(67) 역시 플로리다 여행을 취소했다.
그는 "나는 미국과 미국인을 사랑한다. 하지만 미국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보안 문제를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양국으로부터 보완 조치를 약속받고 시행을 일단 30일 연기한 상태다.
캐나다는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관세 유예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미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 리드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91%는 앞으로 캐나다가 미국에 덜 의존하길 희망했고, 90%는 관세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캐나다에서는 전반적으로 '캐나다산을 구매하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지역에서 구매하세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매니토바 주지사인 왑 키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양국의 특수한 관계가 관세 사태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