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슬리신학대학원 유관순 기념강좌…조카 손녀 “평화로운 갈등해결 방법 제시”
웨슬리신학대학원에서 1일 유관순 열사 기념강좌가 열렸다. 강사는 유관순 열사의 조카 손녀 유혜경 씨(원내 사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16살 소녀 유관순은 사랑과 희생,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비폭력저항운동에 앞장섰다. 또한 그는 과거의 잘못을 탓하지 않고 정의와 인권을 위해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길 원했다.”
유관순 열사의 조카 손녀 유혜경 씨는 “유관순의 독립정신은 오늘날 평화로운 갈등해결의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며 “억압과 차별의 불평등을 극복하고 화합의 길을 모색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은 식민지 한국이 오히려 일본보다 우월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슬리신학대학원은 1일 유관순 열사 기념강좌를 열고 유관순 열사의 남동생인 유인석 씨의 손녀 유혜경 씨를 강사로 초청했다. 유관순기념회장, 백석대 유관순연구소 뉴욕지회장 등을 맡고 있는 유 씨는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에 대해 연구하고 그들의 후손을 찾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유 씨는 “3.1운동으로 부모와 형, 누나를 모두 잃게 된 나의 할아버지는 집도 가족도 없는 신세가 돼 구걸을 하고 탄광촌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아왔지만 누나인 유관순 열사가 어린 자신을 돌보다 체포됐다고 자책했다”며 “이 때문에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지원되는 어떤 보상도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할아버지는 당시 일본 놈들보다 한국 사람들이 더 나빴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한 동네 이웃이 일본 순사의 눈치만 보면서 독립운동가 가족을 천대하고 괴롭히는 바람에 고향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탄광촌에 가게 됐다”면서 “과연 우리 민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셨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유 씨는 “한국 사람들끼리 서로 반목하고 무시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100여년전 조국 독립을 위해 한 마음으로 헌신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잊지 않고 우리 한인들도 서로 보듬고 세워줄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좌를 주관한 신경림 부총장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주신 여러분을 보면서 우리가 유관순 열사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초청해 생생한 이야기도 듣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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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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