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하락에 7월보다 0.4%p↓…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과 같은 3.2%
▶ 시장에선 ‘빅컷’ 기대 후퇴… ‘0.5%p 금리인하 확률’ 하루만에 34%→17%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7월 상승률 2.9% 대비해서도 한 달 새 0.4%포인트나 하락하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오르며 8월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하며 8월 CPI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7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해선 0.3% 상승해 7월 상승률(0.2%)보다 더 올랐고, 전문가 예상(0.2%)도 웃돌았다.
근원 물가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이날 CPI 보고서 발표 후인 오전 9시 15분께 3.6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5bp(1bp=0.01%포인트) 올랐다.
근원 물가 상승률이 더딘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도 대폭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CPI 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확률을 17%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34%, 한 주 전의 44%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한편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PI 지표 발표 후 성명을 내고 "오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2.5%로 떨어져 팬데믹이 시작되기 한 달 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그 과정에서 우리가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이뤄낸 역사적인 성과를 지속하는 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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