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종혁 내정, 전략기획부총장에 신지호 유력
▶ 김상훈 새 정책위의장 추인, 한동훈 리더십 검증 무대될 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교체 이후 후속 당직 인선을 통해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자신의 당 쇄신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부총장단, 대변인단 등 후속 당직 인선에서 이른바 '한동훈의 사람'을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4일(이하 한국시간) 통화에서 "워낙 거칠었던 대표 경선을 치른 데다가 원외 대표인 만큼 한 대표가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도부에 본인 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우선 오는 5일 발표가 예상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기획부총장 역시 전당대회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 단계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각 신임 홍보본부장·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장서정 전 비상대책위원, 한지아 의원까지 모두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조직부총장에는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원내에서 우선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의원 등 비주류 성향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현 홍영림 원장 재신임 가능성이 있지만, 한 대표 주변에서는 전당대회 캠프 때부터 조력해온 현역 의원에게 맡기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대표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친한계 서범수 의원을 기용했고 비서실장으로는 역시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을 임명했다.
이어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후임에 대구·경북(TK) 지역 4선인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한 대표의 당직 인선 포석은 당무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 구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연직인 정책위의장에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인선이 완료되면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5명이 친한계 또는 한 대표가 임명한 인사로 채워진다.
다만, 당 일각에선 김상훈 정책위의장 내정자의 의원총회 추인 문제가 한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 일부 친윤계를 중심으로 '표결'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 후 단수로 지명하는 정책위의장 인선 안건의 경우 관례상 표결을 거치지 않고 박수로 추인해왔다.
한 대표 측은 김 내정자 인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에도 의견을 구하고 추경호 원내대표와도 조율을 거친 만큼 추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혹여 친윤계가 표결을 주장해 '한동훈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정점식 전 정책위원장 자진 사퇴로 신경전을 봉합한 상황에서 친윤계가 다시 계파 갈등의 불씨를 되살리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만약 표결로 가더라도 TK 출신인 김 정책위의장 내정자가 결국 추인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TK 재선 의원은 "당내 절대다수인 영남권의 4선 중진에게 반대 표결을 던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친한계 한 인사는 "표결로 가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이 김 정책위의장 내정자의 추인을 자신하는 가운데 친한계 내부에선 만약 표결로 갈 경우 "이 기회에 '반한'(반한동훈) 표가 얼마나 나오는지 가늠해보겠다"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