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짜리 영상도 소개…”이미 유명 선수” 이니셜 유니폼도 인기
"정후 리는 이곳에서 매우 유명하고 훌륭한 선수다. 올 시즌 그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관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5일(현지시간)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 처음 '등장'했다.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는 김하성(28)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 홈 개막전이 열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달 28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경기를 펼쳤지만 모두 원정 경기였다.
외야석 뒤로 바다를 끼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 중 하나로 꼽히는 오라클 파크는 이날 개막전답게 내외야 할 것 없이 관중석이 꽉 찼다.
1루에도 3루 관중석에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징색인 오렌지 물결이었다.
이정후가 작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후 홈 관중 앞에 서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 존 밀러의 소개로 그라운드에 등장한 이정후는 관중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폭죽도 터져 나왔다.
관중들은 기립 박수와 함께 "정후 리(Lee)"를 연호했고, 이정후는 더그아웃에서 힘차게 뛰어나와 홈 관중에게 처음 인사했다.
또 경기에 앞서 대형 전광판에서는 홈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이정후가 소개되기도 했다.
2분짜리 영상에는 작년 12월 이정후의 입단식 장면, 언론 인터뷰 모습,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모습 등이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종범 전 코치도 소개됐다. 8회말 이정후의 4번째 타석을 앞두고 카메라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이 전 코치를 잡았다.
이 전 코치의 모습은 대형 전광판에 나타났다.
장내 아나운서는 이정후의 아버지라며 '바람의 아들'(SON OF THE WIND)라고 소개했고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아내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 전 코치도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박수에 답례했다.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렸던 경기와 달리 이날 야구장에는 이정후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들 중에는 한국 팬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다수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오랜 팬인 제프 씨는 "이정후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하다"며 "그는 뛰어난 선수이고, 한국에서 MVP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정후는 1천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그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는 오라클 파크 내 유니폼 매장에도 이미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매장 내 선수별 유니폼 코너에서 이정후 유니폼은 이미 인기였다.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아시아계 진 씨는 '정후 리'가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이정후에 대해 잘 알고, 아버지가 훌륭한 선수였다는 것도 잘 안다"며 자랑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환학생으로 온 김민관 씨는 "경기는 내일 보러 가는데, 유니폼이 일찍 동날까 봐 사러 왔다"며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섯 번 정도는 이정후를 보러 오려고 한다"며 즐거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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