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불출마 ‘결단’ 평가…당정 갈등 가능성엔 “조율하는 것이 정치” 일단 낙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한국시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23.12.26 [공동취재]
대통령실은 26일(한국시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통령실은 당무와 거리를 둔다는 원칙 아래 한 위원장의 취임 기자회견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의 입장 문의에 "비대위원장이 이제 취임한 만큼 여당이 빨리 안정을 찾길 바란다"며 "앞으로 여당과의 소통도 더 원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견을 생중계로 지켜본 참모진 사이에서는 한 위원장이 지역구뿐 아니라 비례대표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점을 평가하는 목소리가 공통으로 나왔다.
한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개념이 아니라, '동료 시민'의 삶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향한 진정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선민후사'(先民後私)라는 표현도 신선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 위원장이 큰 결단을 한 것"이라며 "열심히 봉사하되 그 과실은 본인이 갖지 않겠다는 것이 오늘 회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내 최측근 출신인 한 위원장이 당정 관계를 "수직·수평적이 아닌 상호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해 함께 국민에게 책임진다',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한다'는 국민의힘 당헌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에서다.
한 위원장 언급처럼 '각자 할 일'을 하다가 당정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단 해결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고위 관계자는 "저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며 "소통을 통해 그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 정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에선 언론이 첫 시험대로 꼽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안' 대응을 두고서는 여당의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와 대통령실, 당이 '김건희 특검 수용' 불가로 입장을 정리한 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특검법 처리를 공언한 28일에도 '한동훈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비대위 출범 전까지 당을 이끌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내외를 모욕하고, 이를 (총선) 득표에 활용하겠다는 목적이 명확하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한 위원장도 회견에서 "(민주당의) 총선을 위한 악법이라는 입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당과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고 같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신년 인사회와 별도로, 윤 대통령과 여당 사령탑이 된 한 위원장의 회동이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아직 비대위가 출범하지 않은 만큼 체제가 완비된 뒤에 날짜를 조율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체 비대위원 인선이 완료되고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 이후에야 관련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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