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이민규제 여파
▶ 순이민 최대 60% 감소
▶ 카운티 80% 증가세 둔화
▶ 노동력·성장 감소 우려
미국 주요 대도시로 유입되는 신규 이민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인구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루킹스연구소가 최근 연방 센서스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제한 정책과 맞물린 변화로 풀이된다.
분석에 따르면 LA와 뉴욕, 시카고 등 대표적 대도시권에서 순이민(유입과 유출을 반영한 순증감)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이들 3대 대도시는 모두 순이민이 62%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 지역 역시 44% 감소했다. 이번 분석은 브루킹스연구소 인구학자 윌리엄 프레이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의 인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행했다.
미국 내 인구 규모 상위 3대 대도시권은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인구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다시 둔화됐다.
뉴욕 대도시권의 경우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인구가 약 3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전년도 증가폭(29만1,00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해당 지역 내 이민자 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광역 LA 지역도 전년도 증가세에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도시의 인구 성장 구조가 이민 유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민 감소가 곧바로 인구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조사 데이터는 정책과 인구 변화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명시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민 감소가 정부 정책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을 추진하는 한편, 난민 수용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수백만 명의 임시 체류 자격을 박탈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체류 및 유입 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것이다. 또한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첫 8개월 동안 대부분 국가에서 합법적 이민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체 카운티의 약 80%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인구 증가세 둔화 또는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텍사스주의 라레도, 애리조나주의 유마, 캘리포니아주의 엘센트로 등 미·멕시코 국경 인접 지역은 인구 증가율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인구조사국은 이를 “전국적인 순국제이민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연방 센서스국의 인구학자 조지 헤이워드는 “뉴욕과 같은 대도시 카운티는 국제 이민 유입의 중심지이지만 동시에 국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도 많다”며 “국제 이민 유입이 줄어들면 전체 인구 증가가 둔화되거나 감소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남동부 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내 인구 이동이 대도시에서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낮은 지역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민 감소가 단순한 인구 변화에 그치지 않고 도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줄리아 겔랫 이민정책연구소 부국장은 “현재 미국 도시의 노동력 증가는 대부분 이민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민이 둔화되면 노동력 증가가 약해지고,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데이터가 조 바이든 행정부 후반기부터 시작된 이민 제한 흐름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더욱 가속화된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급격한 이민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인구 구조뿐 아니라 노동시장과 도시 경제 전반에까지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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