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단체 모임같이 수런대는 곳에서 맨 구석 자리에 앉아 보일 듯 말 듯 몇 번 웃고 마는 사람처럼 예식장에서 주례가 벗어놓고 간 흰 면장갑이거나 그 포개진 면에 잠시 머무는 미지근한 체온 같다 할까 또는, 옷장 속 슬쩍 일별만 할 뿐 입지 않는 옷들이나 그 옷 사이 근근이 남아 있는 희미한 나프탈렌 냄새라 할까 어떻든 단체 사진 속 맨 뒷줄에서 얼굴 다 가려진 채 정수리와 어깨로만 파악되는 긴가민가한 이름이어도 좋겠다 있는가 하면 없고, 없는가 하면 있는 오래된 흰죽 같은,
‘낮달’ 이규리
보일 듯 말 듯, 미지근하고, 근근하고, 희미하고, 긴가민가하고, 있는가 하면 없고, 없는가 하면 있는 것들이 세상의 주연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주목을 끌고, 화끈해 보이고, 딱 부러지게 말하던 이들은 대개 스포트라이트가 꺼지면 보이지 않는다. 낮달 같은 이들은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어둠이 올 때 비로소 빛을 낸다. 보이지 않는 꿋꿋한 뒷면을 지니고 있다. 반칠환 [시인]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 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방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불법정보 유출
같은 내용의 반복 (도배)
지역감정 조장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 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