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O 정상회의서 화상으로 만남
▶ 건재함 과시·중러 밀착 ‘안간힘’, 우크라 전선 18만명 추가 투입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무장반란 사태로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이 종료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첫 외교 행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면담’이었다. 전략적 우호 관계에 있는 중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자신의 건재함을 안팎에 드러내려는 의도였을 공산이 크다.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2곳에 병력 18만 명 이상을 추가 배치하며 대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4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SCO는 2001년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의 구소련 국가들로 구성된 ‘반(反)서방’ 협의체로, 2017년 인도와 파키스탄도 회원국이 됐다. 이날 회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재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 무대 복귀는 지난달 24일 바그너의 무장반란이 종료된 지 열흘 만이다. 그로선 과거의 ‘충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의 반란으로 치명타를 입은 리더십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이 지금처럼 똘똘 뭉친 적이 없다. 러시아 정치권과 사회 전체가 반란 세력을 앞에 두고 어느 때보다 더 단결했고 책임감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푸틴 체제’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한 셈이다. 특히 러시아 정권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지를 재확인받고 싶어했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기대만큼 시 주석이 화답했을지는 미지수다. 데릭 그로스먼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진핑은 중러 관계 때문에 유럽과의 관계가 파탄 나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중 제재가 강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마쓰다 야스히로 도쿄대 아시아고등연구소 교수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며 안팎으로 흔들리는 건 중국 통제 밖의 일이다. 오히려 중국이 난처해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러 관계가 예전만큼 단단하진 않다는 얘기다. 실제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SCO 회원국 간 연대와 상호신뢰 강화” 등을 언급했을 뿐,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발언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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