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째 재임’ 나토 사무총장, 9월말 임기 만료…일각선 추가 임기연장 관측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 후보군에 합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EU 집행위는 이를 부인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의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답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더선은 전날 나토 회원국 다수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올해 10월부터 새 나토 사무총장직을 맡을 것을 권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30개 나토 회원국은 공식 선거 없이 회원국 간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신임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2014년부터 나토를 이끌어 온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임기가 연장됐지만 올해 안에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실제로 나토 사무총장직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EU 집행위원장 임기가 1년가량 남아 있는 상황인 데다, 영국 등 일부 회원국이 반대할 가능성이 커서다.
영국 내 소식통은 영국 정부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나토 사무총장 선출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2013∼2019년 독일 국방장관으로 재임할 시절 장병복지에만 치중하며 군사대비 태세를 갖추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는 점을 걸고넘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대신,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은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을 차기 나토 사무총장으로 밀 것으로 보인다고 더선은 덧붙였다.
이 매체는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도 적임자로 꼽혔으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자국의 안보 상황에 집중하겠다며 고사했고, 이밖에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등이 신임 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등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나토 사무총장 선출에는 미국의 지지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군 장성이 전통적으로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자리를 맡고 있는 터라 미국은 나토 사무총장 후보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신임 수장 선출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더선은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가 내년까지로 재차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올해 10월까지였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를 2023년 9월 30일까지로 다시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핵심 회원국 다수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보여온 능력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이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 등 진행 중인 현안이 적지 않다는 점이 임기 연장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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