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셔 3550 테넌트들에 옆 빌딩으로 이전 통보
▶ ‘일방적 조치’에 불만…주거용 용도변경 포석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제이미슨 서비스가 LA 한인타운 중심 윌셔블러버드 선상의 파라마운트 플라자 1개동 전체의 오피스 테넌트들에게 퇴거 및 옆 건물 이전을 전격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제이미슨 서비스가 세입자 퇴거 통보를 한 건물은 북창동순두부 윌셔점 건너편의 쌍둥이 건물인 파라마운트 플라자 2개동 중 동쪽에 위치한 건물(3550 Wilshire Blvd.)로 1969년 완공된 20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1층에는 웰스파고 은행과 커피 빈이 영업 중이다.
이 건물 내 사무실 세입자들은 지난 2일 프로퍼티 매니저의 명의로 작성된, 30일 이내에 사무실을 비워 줄 것을 요구하는 퇴거 통보를 이메일로 일제히 받았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퇴거 통보 이메일은 30일 이내에 임대한 사무실 공간을 비우는 대신 쌍둥이 빌딩 중 맞은편 건물(3580 Wilshire Blvd.)로 4월1일 전까지 이전을 완료해달라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가능한 서둘러 관리사무실과 협의를 통해 이전 사무실 공간을 확정하고 임대계약서를 다시 작성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 퇴거 통보를 받은 사무실 세입자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퇴거 요구에 대한 이유나 설명도 없이 30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주면서 이전하라는 것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한인 세입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한인 세입자는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이 이메일로 30일 이사 통보를 받으니 너무 황당하다”며 “협의 과정에서 원하지 않은 층의 사무실을 배정 받는다고 해서 계약을 해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세입자는 “이전을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들고 거래 고객들에게 일일이 이전을 알리는 전화를 돌리는 일도 만만치 않다”며 “너무 일방적이고 비상식적인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인 세입자들 사이에선 사무실 임대 기간이 1년이 남지 않으면 아예 임대 계약을 해지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전 가능한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라마운트 플라자의 퇴거 통보는 사무실 건물을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파라마운트 플라자 인근에 위치한 제이미슨 서비스 소유의 사무실 건물들이 이미 일제히 주거용으로 재개발되거나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 플라자와 인접한 아드모어 애비뉴 건너편에 위치한 13층 규모의 사무실 건물(3540 Wilshire Blvd.)은 206유닛의 아파트 주거용으로 변신 중에 있다.
한 한인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제이미슨 서비스가 사무실 공실률이 높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주거용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파라마운트 플라자의 퇴거 통보도 주거용 전환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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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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