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얼거리다가 ‘보리밭’ 노래가 튀어나왔다.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먼 옛날 중학교 담임교사를 할 때 너그럽지 못하고 좁은 마음에 김 CJ를 소위원회에서 여러번 회의한 결과 그를 학교에서 자른 일이 있다.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생각나서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용서해 주셨겠지 믿으며 살고 있다.
그런데 오늘 보리밭 노래가 생각난다. 학급 노래대회에 불렀던 우리반 노래이다. 그 때 그 학생이 같이 불렀는지 아닌지는 생각이 전부 겹치면서 그 학생도 나타나곤 한다.
도벽 때문인데 조사기간 중에도 버스 회수권, 작은 돈을 훔치는 일이 되풀이 되어 할 수 없이 그렇게 결론이 났었다. 오늘은 더욱 신랄하다. “넌 위선자야. 위선자” . “맞아요, 그렇습니다.” “7번이 아니라 70번이라도 왜 용서를 못해서 그 아이의 앞길을 막았냐?.” “맞습니다.” 그래서 늘 용서를 빌었고 그녀의 축복을 빌었다.
오늘은 볼에서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늙어서인지 눈물도 말랐는데 오늘은 더 회한을 느낀다. 좀더 너그럽게 포용할 수 없었음을 지면을 통해 하나님과 그 학생, 가족, 관련자 모두에게 용서를 또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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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희/뉴욕 뉴윈즈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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