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도…본사가 中 공장 원격 관리감독하지만 中 인력 책임↑

팀 쿡 애플 CEO[로이터=사진제공]
철저한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로 유명한 애플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탓에 점점 더 현지 엔지니어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애플은 매달 중국으로 수백명의 미국 엔지니어를 보내 중국 내 위탁 제조업체들을 관리·감독해왔다. 대부분의 애플 제품은 중국 곳곳에 산재한 폭스콘, 페가트론 공장에서 조립된다.
유나이티드항공에 따르면 애플은 대유행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매일 샌프란시스코∼상하이 노선의 비즈니스석 50석을 예약할 정도로 본사 인력을 중국에 자주 파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로 대부분의 미국인 애플 엔지니어들이 중국을 방문하기 어렵게 되면서 애플이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기반 엔지니어들이 애플의 제품 주기를 맞추기 위해 예전보다 더 큰 책임을 맡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밝혔다. 대유행 초기인 2020년 새 아이폰 모델 출시를 연기했던 애플이 이후 대체로 신제품 발표 주기를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중국 현지 인력에 의존한 덕분이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직원들이 화상 생중계를 통해 중국 공장을 원격으로 감독하고, 아이패드와 증강현실 도구를 활용해 중국 공장 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WSJ에 말했다.
지난 2020년 애플의 미국 엔지니어링팀은 화상통화로 아이폰 프로토타입 조립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중국인 직원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직원들의 권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과거 중국 엔지니어들은 제품과 조립에 관한 정보를 단순 보고해 본사의 결정을 구했으나, 지금은 자체 분석을 덧붙이는 것은 물론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도 본사에 올린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물론 제품 디자인과 같은 핵심 사안은 여전히 쿠퍼티노 본사에서 결정하고, 예년과 비교하면 극소수지만 본사 엔지니어 일부가 여전히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외국인 비자를 제한적으로 발급하고 수주 간의 강제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어 애플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최대 외제차 제조사인 폭스바겐도 중국에 주재하는 외국인 직원 수를 30% 감축하고 현지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인력 현지화는 중국의 '기술 도둑질'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다만 외르그 부트케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지 직원 채용은 기술 도둑질에 관한 다양한 리스크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개인(직원)이 기술을 도둑질 위험은 전자 체크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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