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거리 출퇴근족·운송업계 등 비용 급증
▶ 영업직 “매주 100~200달러 추가 부담”…재택근무 연장 등 주유-교통비 절약 백태

LA 카운티 개스값 평균이 6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23일 LA 한인타운 버몬트길의 주유소에서 한인 여성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갤런당 평균 6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남가주의 개솔린 가격이 한인들의 일상 풍속도를 바꾸어 놓고 있다.
고공행진을 하는 개솔린 가격에 차를 운전하는 것 자체가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자 운행과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가 하면 사무실 근무 재개를 계획하고 있던 한인 업체들이 사무실 복귀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등 ‘개솔린 가격난’에 한인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이날 LA 카운티 지역의 개솔린 평균 가격이 갤런당 6.0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였던 6달러를 넘어선 지 하루 만에 1센트가 더 올랐다. LA 카운티의 개솔린 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97달러나 올랐다.
40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하는 물가 상승 속에 개솔린 가격 급등에 한인들은 한숨 섞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특히 출퇴근길 이동 거리가 긴 직장인들은 급격하게 상승한 교통비 부담에 울상이다.
발렌시아에서 LA 한인타운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와 비교해 개솔린 가격이 너무 올라 큰 부담”이라며 “같은 양을 주유해도 비용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 웹사이트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반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1달러 상승하면 운전자들은 월 평균 56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그만큼 차량 이용이 많은 한인 직장인들에게 개솔린 가격 상승은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차량 이동이 많은 영업직에 근무하는 한인 신모씨는 “개솔린 가격이 비싸다 보니 요즘에 차를 몰고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예전에 비해 매주 개솔린 비용으로 100~200달러씩 추가 부담하고 있어 이참에 전기차로 바꿀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신씨처럼 개솔린 가격 부담에 전기차로 차량을 교체하려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개솔린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자 한인 택시업체와 트럭운송업체 등 현장에서 개솔린 가격 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사업과 생계를 위해 차를 계속 운행해야 하지만 달릴수록 손해라는 것이다. 택시를 운전하는 한인 이모씨는 “예전보다 승객 콜 수가 줄어 어려운 상황인데 개솔린 가격까지 올라서 많이 힘들다”며 “그렇다고 운전을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개솔린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은 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개솔린 가격 상승에 따라 출퇴근 교통비 부담이 커지면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이 사무실 복귀를 꺼리자 사무실 근무 재개를 통한 일상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업체를 운영하고 한인 업주 김모씨는 “다음달 사무실 복귀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개솔린 가격 급등이라는 변수를 만나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재택근무 옵션을 없애면 그만두려는 직원들이 있어 인력난에 충원도 어려운 상황이라 무리하게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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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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