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땅바닥이니라 엎드려 읽어야 할 삶이니라 일어나거라 네 힘으로 걸어가라 네 자신에게 넘어지고 네 자신에게서 일어서라 스스로에게 부축 받고 스스로에게 일어서라 스스로에게 당당히 맞서라 언제나 상대는 너 자신, 너는 네 자신이 동지인 동시에 적! 걸어라 너의 언어에게 다가가 구원 받아라 너의 언어로 쓰러지고 너의 언어로 태어나라 들어가 기도하라 너 자신에게 발생하고 너 자신을 발간하라 너에게서 깨어나고 너에게서 부활하라 막힌 곳이 있다면 그곳이 너의 출구, 마음에서 출소하라 마음을 수감하라 너는 땅바닥이니라 엎드려야 할 삶이니라 네가 너인 세계가 되어라
이관묵 ‘돌’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는 말 알고 있었지만 귓등으로 흘려들었죠. 돌부리를 걷어찰 때마다 눈 없는 내 발보다 돌부리를 원망했죠. 돌부리 나오게 길 닦은 이를 원망했죠. 발밑보다 산 너머는 언제나 매혹이었죠. 코가 깨지고 발톱이 빠져도 남보다 먼저 무지개를 잡을 수 있다면, 쫄깃한 별똥만 주워올 수 있다면. 다가갈수록 무지개는 사라지고, 별똥 내린 자리 흔적 없었죠. 땅바닥에 주저앉아 만난 돌 하나가 사원이었군요. 자등명 법등명, 자신에 의지해서 진리의 등불을 밝히라는 말씀이군요. 돌 하나가 ‘나’라는 대웅이 거주하는 전각이었군요. 반칠환 [시인]
<이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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