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지어 사과해야”, “완전히 조작된 논문”…하버드 재학생은 거의 안와
6일 하버드대 앞에서 열린 '램지어 규탄' 집회에는 한국계가 아닌 현지 미국인 참가자들도 여러 명 참석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체로 중장년층의 한인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열린 집회였지만 미국인들과 대학생들, 젊은 한인 2∼3세들도 태극기를 흔들거나 피켓을 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압둘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참석자는 집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 논문을 가리켜 "그 글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램지어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여성에 대한 범죄"라고 알고 있다면서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이 "가짜 뉴스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보스턴에 사는 사업가 키어 실렌(47)은 "그 논문이 학술지에 실려서는 안 된다. 논문을 내려야 한다"면서 "그가 쓴 글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실렌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그가 쓴 글을 읽고 완전히 거짓인 주장들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라며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거짓이고 쓰레기 주장"이라면서 "힘든 일을 겪은 한국과 중국의 모든 여성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 주민인 빌리는 이번 사태를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램지어 교수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하버드대를 향해서는 "누군가 진실이 아닌 연구 결과를 내놨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회 비판했다.
보스턴의 시민단체 활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프랭클린은 "하버드 로스쿨 한국인 교수(석지영 교수)의 뉴요커 기고문을 읽고 이번 일이 너무나 충격적이라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논문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면서 "어떻게 학술지 동료심사에서 이 논문의 출판을 허용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젊은 한인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부친과 함께 집회에 참석해 공개 발언을 한 에스더 김씨는 "램지어의 논문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램지어와 하버드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진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보스턴에 소녀상 설치 운동을 펼치는 청년단체 '위호프' 소속 대학생들도 집회에 참석해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러나 이날 집회는 하버드대에서 열렸음에도 교내 신문 크림슨 기자들을 제외하면 이 대학 재학생들은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인 참가자들도 한인과 동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장을 지나가던 현지 주민과 학생들은 대체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 미국인 참가자는 "뉴욕타임스와 뉴요커가 기사를 써서 이슈가 됐지만 이 일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보스턴글로브도 아직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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