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테드(TED) 강연 탑5 중 하나로 4,1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의 강사 브린 브라운은 오랫동안 사람의 취약성에 대해 연구해왔다. 브라운은 사람은 사랑받고 소속될 가치가 있다며 취약성은 관계의 단절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브라운에 따르면 취약성을 파고 들어가면 내면의 수치심, 자신이 뭔가에 부족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 상처받고 피해입기 쉬운 세상에서 해결 방법은 취약성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비만, 부채, 중독, 약 복용이 그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부족해도 진정한 자신을 보여주며 불완전하다는 것을 말할 용기는 진짜 자아를 찾게 하고 취약성이 오히려 자신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했다. 이 강연은 취약성을 극복하려면 내 자신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매듭 짓는다. 브라운이 말하는 취약성은 개인이 극복할 수 있는 감정이다.
지난 봄 팬데믹 시작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사에는 ‘취약한’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인종,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연령 그룹, 학교 폐쇄로 가장 취약한 학생 인종, 락다운에 따른 가장 취약한 직종 등이다.
팬데믹으로 학교가 폐쇄되고 교육 시스템이 원격학습으로 전환된 후 교육전문가들은 수백만 명의 아동들이 뒤처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9개월이 지난 지금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맥킨지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색인종 및 빈곤층 지역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보다 학습에서 뒤처져 오랜 교육 격차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봄에 원격학습으로 전환한 백인 학생들은 수학에서 1~3개월 뒤처진 반면 유색인종 학생은 3~5개월 뒤처졌다. 팬데믹 3차 대유행으로 다시 락다운하면서 학습 차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전역에서 두 번째로 큰 LA 통합교육구는 10일부터 취약층 학생들에게 제공하던 대면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다시 학교 폐쇄를 단행한다. 다양한 이유로 온라인 학습을 지속할 수 없어 교육 사각지대에 남겨진 4,000명 학생들이 지난 10월초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했지만 겨우 두 달 만에 다시 교육 무풍지대로 밀려난 것이다.
LA 통합교육구 오스틴 뷰트너 교육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학교 코로나19 테스트 및 추적, 아동 정신건강 지원, 내년 여름 대면교육 자금 지원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 4,000명의 취약층 학생들은 남은 학년 동안 원격학습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선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 ‘취약성’은 개인이 느끼는 충분함으로 해결되는 마인드셋 영역이 아니다. 취약한 부분을 채우는 현실적인 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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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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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저 하얀집에선 한 목소리로 일관된 과학에 전문인들의의견에 일치하는 정책을 세우지못하고 우왕좌왕하는동안 미국은 죽어가고 망가져가고 28만이 죽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도 불확실하고.....정말 요건 아닌데도 따로따로 각자 갖자 자유를외치며 내가 옳다고 내말이 맞다고 외치고있으니 참 말오 자유도 좋고 민주도좋지만 남을해치고 자기도 해칠수있다는걸 아는 지혜가 필요한때 그래야 모두가 평등하게 자유롭게 행복하게 지내는 진정한 미국이 될수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