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먼트’ (The Apartment·1960) ★★★★★ (5개 만점)

백스터는 자기 상사인 인사부장의 애인 엘리베이터 걸 프랜을 사랑한다.
빌리 와일더 감독의 인간미 훈훈한 로맨틱 코미디이자 성공을 위해서는 부도덕적 행동도 마다 않는 미 직장인들을 신랄하게 조소한 사회 비평극이다. 오스카 작품, 감독 및 각본상을 받은 흑백 명화로 음악도 매우 좋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상영됐다.
C.C. 백스터(잭 레몬-오스카상 후보)는 선량하나 아첨꾼인 뉴욕의 보험회사 말단 직원. 그는 상사들에게 아첨하기 위해 그들이 혼외정사를 편안히 즐기도록 자기 아파트 열쇠를 상사들에게 돌아가면서 제공한다. 이 소문을 들은 인사부장 J.D. 쉘드레이크(프레드 맥머리)가 백스터를 벼락승진 시켜주는 대신 그의 아파트 열쇠를 독차지한다.
개인 사무실에 비서까지 두게 된 백스터는 으스대면서 자기가 평소 흠모하던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엘리베이터걸 프랜(셜리 매클레인-오스카상 후보)에게 본격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나 프랜이 쉘드레이크의 정부라는 것을 알고 크게 낙심한다.
한편 밀회장소에서 쉘드레이크가 프랜에게 자기 부인과 이혼할 수가 없다고 선언하면서 충격을 받은 프랜은 약물자살을 기도하나 때마침 자기 아파트에 들어온 백스터에 의해 구조된다. 백스터는 프랜을 알뜰살뜰 보살펴 건강을 회복시킨다.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한 백스터는 자기가 얼마나 부도덕한 사람인가를 깨닫고 회사를 때려 친다. 백스터가 자기를 위해 직장도 그만 두었다는 것을 안 프랜이 백스터를 따뜻이 받아들이면서 영화는 해피엔딩.
순진하기 짝이 없는 영화로 레몬과 매클레인의 연기와 화학작용이 완벽하다. 이 영화에 나오기 전만해도 디즈니영화에서 착한 아버지역이 단골이었던 맥머리는 여기서 무정한 바람둥이로 나와 팬들의 욕을 바가지로 먹은 뒤로 다시는 부도덕한 인물 역을 맡지 않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니키타 흐루시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좋아했는데 그는 특히 매클레인을 좋아했다고.
이 영화와 함께 교도소에서 막 나온 할리웃 창녀가 자기를 배신한 애인이자 핌프를 찾아내 한 수 가르쳐 주는 재미있는 소품 ‘탠저린’(Tangerine?2015)이 22일 오후 7시30분 이집션극장(6712 할리웃)에서 동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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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 위가 될수있는 인물이 지금 저기 위에 있고 그를 지지 두둔 따르는 이들의 속을 들여다 볼수있는 좋은 예라 할수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