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브즈 아웃’ (Knives Out) ★★★ (5개 만점)

탐정 베놔 블랑(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죽은 할란의 딸과 사위를 심문하고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살인 추리소설을 생각나게 만드는 구식 미스터리 영화로 10여명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나와 몽땅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다. 영화를 감독하고 각본도 쓴 라이언 잔슨의 플롯이 감나무에 연줄 얽히듯 복잡하기 짝이 없는데 대부분 보는 사람의 주의와 신경을 엉뚱한 데로 돌려놓으려는 장난이다. 정작 영화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진범은 일찌감치 알려지는데 그래서 마지막에 가면 김이 샌다.
보는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를 영화로 킬링 타임용 오락영화로선 손색이 없지만 정신없게 만드는 영화로 많은 스타들이 나오나 시간제한으로 인해 충분히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로 거부인 할란 트롬비(크리스토퍼 플러머)의 85세 생일잔치 날. 그의 아들, 딸, 사위, 며느리 그리고 손자와 손녀 등 온 가족이 모여 가장의 장수를 축하하는데 얼마 있다 할란이 죽는다. 이들의 명단을 보자. 딸 린다(제이미 리 커티스)와 남편 리처드(단 존슨) 그리고 둘의 망나니 아들 랜섬(크리스 에반스). 또 할란의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들 월트(마이클 섀논)와 사망한 다른 아들의 아내 조니(토니 콜렛)와 그의 딸 멕(캐서린 랭포드) 및 할란의 충실한 친구이자 간호사인 젊은 라티나 마르타(아나 데 아르마스)와 하녀 등.
여기에 할란의 죽음을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하는 형사(라키스 스탠필드)가 집을 찾아오고 역시 할란의 죽음의 원인과 살인자를 찾기 위해 가족 중 누군가에 의해 고용된 사립탐정 베놔 블랑(대니얼 크레이그)이 합류한다.
본격적인 수사는 블랑이 하는데 그는 가족을 하나하나 면접하며 사건을 풀어나간다. 블랑이 수사의 중요한 인물로 여기는 사람이 마르타인데 마르타는 거짓말을 하면 토하는 증세가 있어 믿을만한 사람.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마르타이다 시피한데 그 역이 납득할 만큼 충분히 사용되질 못했다. 이로 인해 끝이 맥이 빠진다.
영화는 히스패닉인 마르타에 대한 할란가족의 대우를 놓고 트럼프의 이민정책과 인종주의를 비판하는 사회비판을 덤으로 넣었으나 공연히 하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볼만한 것은 제임스 본드 크레이그의 연기다. 미 남부 액센트를 써가면서 주도면밀하게 할란 가족을 심문, 사건을 풀어나가는 연기가 다른 배우들을 제치고 단연 돋보인다.
PG-13. Lionsgat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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