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공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깊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4%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잠재성장률 추정치도 1%대까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 미만이다.
세계 최저 출산율과 베이비붐세대의 고령층 진입으로 생산연령인구의 감소세가 본격화됐다.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는 노동공급 감소와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성장잠재력이 약화한다.
올해 포춘 500대 기업에는 중국계 기업이 129곳, 미국 기업이 121곳으로 중국계 기업의 수가 더 많았다. 중국 기업은 10위권에도 3곳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국 기업이 매출의 85% 이상을 내수시장에서 창출할 만큼 세계 최대 시장에서 독점 형태로 운영된 결과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중국도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생산성 하락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스마트 공장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 스마트 공장은 돌파구가 될 것이다.
올해 초 필자가 방문했던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업체인 경남의 T사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곳으로, 거래처의 요청으로 스마트 공장을 도입했다.
T사의 거래처는 제품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와 수치를 요구하고 생산공정이 얼마나 스마트화돼 있는지를 평가해 계약 여부를 결정했다. T사는 스마트 공장 도입 이후 2,900억원을 신규 수주해 7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생산 효율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대표사례가 됐다. 이제 스마트 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 상반기 자금지원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84.4%는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설비의 확대 계획이 있다’면서도 시설투자비용 부담(77.8%)과 전문인력 부족(13.0%)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진공은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기업에 올해 5,000억원의 ‘제조현장스마트화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경기 안산 중소벤처기업연수원에 설치된 스마트 공장 배움터에는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한 미니 생산라인이 마련됐다. 연수생들은 스마트 공장을 실제로 구성해 운영해볼 수 있어 데이터 수집·분석·제어의 스마트 실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경남·전북을 추가해 3개소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6만명의 스마트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의 스마트 공장 도입으로 저성장·저물가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돌파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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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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